우리은행, 두 달 만에 또 24억원 금융사고 발생…외부인이 담보물 무단 매각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8-23 09:33:59

우리은행 전경. (사진=우리은행)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우리은행에서 담보권이 설정된 기계기구를 외부인이 무단으로 매각하는 24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22일 홈페이지 공시를 통해 24억228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은행 측은 담보권이 설정된 기계·기구가 외부인에 의해 임의로 매각된 사고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6월 초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서 1078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확인된 지 두 달 만에 재발한 것이다.

사고 발생 시점에 대해 은행은 당초 2023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로 공시했으나 이후 '미정'으로 수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부인을 수사기관에 고소하고 다른 담보물인 공장을 매각해 손실 금액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올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0억원 이상 대규모 금융사고는 총 17건으로 늘었다. 피해 규모는 976억원에 달한다.

앞서 8월 12일까지 5대 은행의 금융사고는 16건, 952억원 규모였으나 이번 우리은행 사고가 추가되면서 1000억원에 근접했다.

은행권에서는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책무구조도가 올해 1월부터 도입됐지만 대형 금융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발생한 금융사고 건수는 이미 지난해 전체(15건)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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