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건설업계, 미완공 공사 15조 엔 돌파...성장 발목 잡나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6-09 10:13:30

 

[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일본 건설업계가 인력 부족과 잔업 규제 심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미완공 공사 금액이 사상 최대인 15조 엔을 넘어섰다.


이는 민간 설비 투자와 공공 투자를 제약하여 일본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온몰은 후쿠시마현 다테시에 건설 예정이었던 점포의 개점 시기를 당초 2024년 말에서 2026년 하반기로 연기했다. 이온몰 측은 "도호쿠 지방은 인력 확보가 특히 어렵다"고 밝혔다.

일본국토교통성의 건설 종합 통계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건설회사가 계약하고 완료하지 못한 공사 금액은 15조 3792억 엔에 달한다. 이는 물가 상승의 영향까지 더해져 201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일본총무성의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건설업 취업자 수는 477만 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6% 감소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가 80만 명으로 전체의 2할을 차지하며, 고령화율이 지난 10년간 5%p 상승했다.

2024년 4월부터 시행된 시간외 노동 상한 규제는 건설업계의 인력난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야간 근무가 제한되면서 2024년 건설업 종사자 1인당 총 노동시간은 전년 대비 32.3시간 감소했는데, 이는 전 산업 평균 감소폭인 14.3시간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라피다스의 반도체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인 홋카이도에서는 2023년 직원 10명 이상 기업에 근무하는 건설 노동자 수가 전년 대비 23% 증가한 약 1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월평균 급여는 32만 6000엔으로 전국 평균 증가액인 1만 4000엔을 상회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공사를 우선적으로 수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수익성과 공사 기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지 엄격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 건설사들의 폐업도 증가하고 있다. 야마토 종합 연구소의 스에요시 다카유키는 "일본 건설업은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IT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건설 종사자 1인당 절인화 소프트웨어 도입량이 프랑스나 영국의 5분의 1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스에요시 다카유키 연구원은 건설업계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디지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일손 확보가 어렵다면 디지털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건설업은 일본 GDP의 약 5%를 차지하며, 설비 투자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핵심 산업이다. 건설업의 침체는 기계 설비 투자 지연으로 이어져 일본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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