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1분기 IPO 중소형 위주 상장...회복세에도 여전히 부진

◇기업수 양호...코스닥 위주 상장에 규모는 부진
◇코스닥 지수 상승 전환에 공모주 성과도 반등
◇2분기도 대어급보다는 중소형 중심 상장 예상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3-04-11 09:32:06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중소형주 위주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IPO 시장 기관수요예측경쟁률과 일반청약경쟁률이 지난해 하반기의 부진을 벗어나 회복세를 보였고,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 비중은 81.3%로 크게 회복세로 전환했다.

수익률 역시 1분기 '따상'(공모가 대비 100% + 시초가 대비 약 30% = 160% 상승) 종목이 5개사로 집계되면서 호황 수준을 기록했다.

당분간 코스닥 시장 IPO 위주로 랠리가 이어지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공모금액 등에서는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관련 그래픽. (출처=연합뉴스)

 

◇ 기업수 양호...코스닥 위주 상장에 규모는 부진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IPO 기업수는 28개사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과거 역대 평균 22개 대비 소폭 상승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IPO 공모 금액은 7000억원, 상장 시가총액은 약 3조원으로 역대 1분기 평균 대비 각각 절반 수준을 달성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IPO 현황

  

IPO 시장 기관수요예측경쟁률은 1,077:1, 일반청약경쟁률은 881:1 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하반기의 부진을 벗어나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 비중은 81.3%로 크게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기관수요예측 경쟁률은 지난해 963:1 대비 크게 상승한 1077:1로 집계됐다. 2021년 2분기 이후 하락 추세에서 상승추세로 전환됐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 시장 상장이 많았던 것과 유가증권 IPO 기업이 없었던 점이 공모 규모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 판단했다.

 

1분기 IPO 현황. 출처=대신증권

 

◇ 코스닥 지수 상승 전환에 공모주 성과도 반등

올해 1분기 상장 기업 28개사 중 코넥스(2개), 재상장(2), 리츠(1), 스팩(7개) 등을 제외한 17개사 중에서 첫날 종가가 '따상' 종목은 미래반도체, 스튜디오미르, 꿈비, 오브젠, 이노진 등 5개사로 집계됐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100%인 종목은 10개사에 이르면서 호황 수준을 보였다.

상장 시 시가총액 대비 현재 시가총액(3월 말 종가 기준) 상승률도 평균 133.8%를 차지하면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꿈비 및 미래반도체는 400%대 시가총액 수익률을 보였다.

박세라 연구원은 "단기적인 IPO 시장 과열로, 공모가 대비 시가 상승률 평균과 종가 상승률 모두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작년 하반기와는 대조되는 현상으로 공모가 대비 3월 말 종가 수익률이 시가 수익률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1분기 IPO 현황

 

◇ 2분기도 대어급보다는 중소형 중심 상장 예상

2분기에도 대어급보다는 중소형 중심 상장이 예상된다.

1분기에 공모금액이 500억원대 미만 중심으로 상장했던 상황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이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심사청구 기업은 현재 40개 기업이며, 심사 승인 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9개 기업이다.

수요예측 진행하거나 추진 중인 기업은 15개 기업인데, 이 중 스팩 기업만 6개가 포함되어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대어급의 잇따른 공모철회에서 보이듯 아직은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최근 승인을 받은 기업 중에 대어급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승인을 받은 후 상당 기간이 지난 기업은 6개월 기간이 지나 향후 재추진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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