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CPNG), 흑자행진에도 신성장동력 필요"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m | 2023-03-02 09:47:07

출처=coupang 홈페이지


 

[알파경제=박남숙 기자]쿠팡(CPNG)이 지난 4분기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미치는 실적을 공개했다.

쿠팡의 4분기 순매출액(net sales)은 전년 동기대비 4.9% 증가한 53억 2677만불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 첫 영업흑자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8341만불의 영업흑자를 이뤘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4분기 온라인쇼핑 시장 거래액이 전년동기 5.3% 증가하였는데 원화기준 매출액은 21% 성장한 것으로 파악돼 시장을 상회하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다만, 외형과 수익성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함에 따라 2개 분기 연속 흑자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호평받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수 하락 사이클에서도 쿠팡의 시장 지배력 확대는 지속되고 있다"며 "4개 분기 연속 283달러에 머물러 있던 활성 고객 객단가 역시 지난 4분기에 294달러로 의미 있게 상승했는데 이런 현상은 ‘쿠팡’을 제1의 쇼핑업체로 선택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체리 피커(특정 업체에 충성하지 않고 혜택을 꼼꼼히 따져가며 다양한 업체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배제하고 기존 고객이라도 지키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취라는 데서 쿠팡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쿠팡은 국내에서 자동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유통사들과의 지속적인 경쟁으로 온오프라인 소매시장 내 점유율을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또, 해외에서는 대만, 일본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함으로써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밝혔다. 

 

출처=신영증권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국내 온라인 시장의 성장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온오프라인 대형 유통사들의 공격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쿠팡에 부담 요인으로 약 35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감당할 수 있는 성장률 또는 이익에 대한 확신을 갖기엔 아직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4분기 EPS(주당순이익)가 시장 기대보다 높았다는 사실보다 지난 4분기 매출액이 시장 기대보다 낮았다는 사실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라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내수 하락사이클을 방어할 수 있는 신사업이 무엇인지, 그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는 시점이 언제일지에 쏠리고 있는데 쿠팡에선 신사업에 대해 장기적 기대감을 표출할 뿐 단기와 중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성과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FCF(잉여현금흐름)에 대한 전망을 토대로 투자판단을 할 필요가 있어 장기 EBITDA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지금, 쿠팡의 FCF 창출 능력에 대해선 의심보단 기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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