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HK이노엔, 수익성 우수한 품목 중심 성장

◇고른 성장으로 컨센서스 부합
◇2024년 급격히 성장할 영업이익
◇경쟁심화 우려에도 점유율 확대 시도

김상진 기자

ceo@alphabiz.co.kr | 2024-02-14 09:32:03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HK이노엔이 MSD 백신 및 당뇨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케이캡 성장이 지속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케이캡은 제형 다양화와 적응증 확대를 통해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올해에는 보령과의 공동 판매를 통한 추가적인 영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HK이노엔 본사. (사진=HK이노엔)

 


◇ 고른 성장으로 컨센서스 부합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2241억원, 영업이익은 169% 증가한 225억원으로 컨센서스 매출액 2197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케이캡의 4분기 처방조제액은 441억원(+22.8%YoY)으로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나, 종근당 공동 판매 계약 종료에 따른 재고 조정으로 매출액 334억원(+95.2%YoY)을 기록했다.

수액제 부분은 신공장 가동 이후 기초/특수/영양 품목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액 295억원(+12.9%YoY)을 기록했다.

H&B 부분은 매출액은 231억원(-11.9%YoY), 영업이익 59억원(-22.8%YoY)을 기록했다. 2022년 4분기 건기식 사업 종료에 따른 일회성 매출 부재와 최근 숙취 해소제 시장의 경쟁 격화가 매출 둔화의 요인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 케이캡 원외처방액은 441억에 달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고, 수액 신공장 가동으로 고정비가 상쇄되며 수익성 개선 효과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무난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자료: HK이노엔,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 2024년 급격히 성장할 영업이익

증권가에서는 올해 HK이노엔의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HK이노엔의 2024년 매출액은 9541억원(+15.1%YoY), 영업이익은 1062억원(+61.1%YoY)으로 전망했다.

2024년 케이캡의 매출액은 1865억원(+56.1%YoY, 국내 1766억원, 수출 99억원)으로 전망했다.

국내 케이캡 파트너사 교체에 따른 매출 및 수익성 개선, MSD 백신 계약 종료, 보령 ‘카나브패밀리’ 유통 개시, 시다프비아/직듀오 등 도입 품목 매출 반영 등이 핵심 변화 요인이다.

특히 가장 큰 변화는 파트너사 변경에 따른 케이캡 수수료율 변경이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매출 관점에서는 파트너사 교체를 앞두고 성장 폭이 제한됐던 케이캡 매출의 유의미한 증가가 기대되고, 수수료율 역시 기존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 역시 유의미하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MSD 백신 계약 종료는 매출 측면에서는 아쉬우나 이익 기여가 크지 않았고, 카나브패밀리 및 신규 도입 품목들을 통해 매출 감소분 상쇄와 더불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까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HK이노엔 연구원이 연구소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HK이노엔)

 


◇ 경쟁심화 우려에도 점유율 확대 시도

다만 최근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케이캡의 경쟁 약물인 펙수클루의 판매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경쟁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존 파트너사인 종근당이 경쟁 품목인 펙수클루 도입을 언급해 이를 기존 케이캡 유통채널에 유통 시 국내 점유율은 일정 수준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파트너사의 케이캡의 미란성 대상 임상 3상이 중증환자 확보 미달로 일정 지연이 공시되며 2분기 비미란성 임상 종료에도 연내 NDA 신청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또 중국 리베이트 척결 발표 영향에 중국 케이캡(타이신짠) 판매 로열티 유입이 예상대비 30% 이상 감소할 가능성, 상반기 중 예상되었던 유럽 케이캡 판권 협상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점은 2024년 전망치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케이캡은 저용량과 구강 붕해정을 통한 제형 다양화와 적응증 확대를 통해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보령과의 공동 판매를 통한 추가적인 영업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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