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3-24 11:41:49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관 체인 '이온 시네마'를 운영하는 이온 엔터테인먼트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전했다.
이온 엔터테인먼트는 2025년 여름을 목표로 첫 번째 지점을 개업할 예정이며, 향후 2035년까지 약 200억~3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일본 내 출점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가운데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배급의 강점을 활용해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이온 엔터테인먼트는 베트남의 주요 영화관 운영사인 베타미디어와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베타미디어는 현재 20개의 시설을 운영하며, 한국 롯데 계열사 등에 이어 베트남 내에서 네 번째로 큰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첫 번째 영화관은 베트남 남부 지역에 설립되며, 총 바닥 면적은 약 4000~5000평방미터로 일본 내 이온 시네마보다 더 큰 규모로 계획되고 있다.
이 시설은 단순한 영화 상영 외에도 일본의 지적재산(IP)을 활용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단관 운영 후 3년 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온 엔터테인먼트는 로드사이드나 현지 쇼핑몰 '이온몰' 내부 등 여러 위치에 추가적으로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시설을 신설하여, 오는 2030년까지 그 숫자를 총 21개로 늘릴 방침이다.
베트남은 인구가 1억 명 이상이며 젊은 세대가 많은 나라로, 아직 상대적으로 영화관 수가 적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미 베트남에 여러 개의 '이온몰'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진출이 용이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이온 엔터테인먼트는 일본 국내에서만 총 96개의 시설을 운영 중이며 이는 최대 규모다. 최근 몇 년간 연간 약 30억엔 규모로 설비 개선과 소형 영화관 확장에 투자해 왔다.
그러나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는 장기적으로 신규 출점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판단 하에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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