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시바 총리 발언 왜곡...중국 발표문 삭제 요구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3-24 10:58:06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정부는 최근 중국 외무성이 발표한 성명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게 기록되었다며 강하게 항의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전했다.


21일 진행된 이시바 총리와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겸 외무장관 간의 회담 이후, 중국 측은 "중국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총리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은 이를 부인하며 해당 문구 삭제를 요청했다고 22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중국 외무성은 자국 홈페이지에 게시된 발표문에서 양국 간 역사적 문서들을 언급하며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했으나, 이에 대해 일본 측은 이시바 총리가 그러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오히려 동중국해 정세, 재류 일본인의 안전 문제, 그리고 일본산 수산물 금수 조치 철회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러한 내용이 "주로 중국 내 소비용으로 작성된 것"이라고 분석하며, "중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이해시키기 위한 자료로 사용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은 지난 7월 라오스에서 열린 중일외무장관 회담에서도 유사하게 발생했던 사례와 연결된다. 당시에도 가미카와 요코 외무장관의 발언이 왜곡되어 소개됐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본은 대만 문제에 관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는 기존 입장에서 변함없음을 분명히 했다.

결과적으로 일본 외무성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정확성이 부족하다'고 강력히 경고했으며, 향후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 연락 및 조정 절차 개선을 촉구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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