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2-02 11:07:27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도쿄도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출생수가 10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 보건복지부가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전했다.
2일 보건복지부 인구동태통계 속보에 따르면, 도쿄도 내 2025년 1~11월 출생수는 8만106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7% 증가했다. 최근 5년간 평균 3.7%씩 급격히 감소해온 추세에서 벗어나 2025년 1~6월부터 0.3%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출생수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는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의 '칠드런 퍼스트' 정책 하에 추진된 대규모 저출산 대책이 꼽힌다.
도쿄도는 보육료 무상화, 의료비 지원 확대 등을 연이어 도입했으며, 2026년부터는 0~14세 도민에게 1인당 월 1만1000엔을 새롭게 지급할 예정이다. 2026년도 육아지원 관련 예산은 약 2조2000억엔에 달한다.
이런 지원책의 특징은 소득 제한이 없어 고소득 맞벌이 가구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도쿄도는 그동안 저출산 문제로 인해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진학과 취업을 위해 미혼 여성들이 유입되지만, 2023년 합계특수출산율이 0.9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1을 하회하면서 '0.99 쇼크'라 불리며 인구의 '블랙홀'로 지적됐다.
출생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결혼 건수도 2024년 6.5% 증가했다. 코이케 지사는 이러한 데이터를 자주 인용하며 "밝은 조짐"이라고 표현해왔다. 도청 관계자는 "연중 출생아 수가 증가한다면 도지사 정책의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도가 2025년 12월 발표한 도민 설문조사에서도 지난 1년간 관심을 가진 도정 현안에 대한 자유서술에서 '아동·육아·보육' 관련 언급이 가장 많았다. 2024년 도지사 선거와 2025년 도의원 선거에서도 코이케 지사와 그가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도민퍼스트의 회'에 대한 여성 지지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도쿄의 강력한 지원책은 주변 지방자치단체들을 압박하는 '힘의 정치'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2025년 1~11월 출생수를 보면 인근 정령시인 사이타마, 치바, 요코하마, 가와사키, 사가미하라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사가미하라시는 7.6%, 가와사키시는 2.6% 감소해 전국 평균 감소율(2.5%)보다 하락폭이 컸다.
후지나미 연구원은 재정적 여유가 있는 도시로 출생수가 집중되는 경향이 앞으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돈을 쓸 수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각각 저출산 대책을 내놓는 가운데 재정력을 앞세운 지원책 경쟁이 과도한 지역 격차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쿄도는 앞으로 저출산 대책을 위해 정부와 협력하는 협의체를 새로 설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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