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료 로봇 기술 혁신 박차"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1-02 12:43:41

(사진=오카야마대학)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의료용 로봇 기술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오카야마대학이 컴퓨터 단층촬영장치(CT) 촬영과 동시에 치료·검사가 가능한 바늘천자 전용 로봇을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전했다. 이 로봇은 의사가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어 CT 방사선에 의한 의료진 피폭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바늘천자는 폐나 신장 등 장기, 암 병변이나 혈관에 의료용 바늘을 삽입해 조직을 채취하거나 치료를 수행하는 고난도 의료 기법이다. 기존에는 CT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의사가 직접 시술했지만, 엑스레이 노출로 인한 의료진 피폭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현재 일본내에서는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다빈치'와 시스멕스(6869 JP)·가와사키중공업(7012 JP) 합작사인 메디칼로이드의 '히노토리' 등 수술 지원 로봇이 승인됐다. 하지만 이들 로봇은 바늘천자 치료나 검사에는 대응하지 않는다.

오카야마대학 히라키 다카오 교수 연구팀은 2012년부터 의공학 융합 연구를 통해 바늘천자 전용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2020년부터 이 로봇을 활용한 암 저침습 치료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결과, CT 촬영 중 의사가 직접 천자하는 경우와 별실에서 원격으로 로봇을 조작하는 경우의 정확성에는 차이가 없었다. 의사가 직접 시술할 때 피폭량은 중앙값 1마이크로시버트였으나, 로봇 사용 시에는 의사의 피폭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향후 스타트업 설립 등을 검토해 5년 내 제품화를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의료용 로봇 기술 시장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인도 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30년 시장 규모는 271억 달러(약 42조 6000억원)로 2024년(119억 달러)의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세계 최초로 다빈치 실용화에 성공한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스트라이커, 아일랜드 메드트로닉 같은 대기업 외에도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한 유럽과 중국의 신규 진입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로봇 암 등 수술 기기가 아닌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후쿠이대학 마츠키 유카 교수 연구팀은 일본광전 등과 공동으로 '로봇 마취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마취약 투여량을 자동 조절하며, 2022년 후생노동성으로부터 프로그램 의료기기 승인을 획득했다.

마취약은 투여량이 부족하면 수술 중 환자가 깨어나거나 통증을 느낄 수 있고, 과다 투여 시에는 수술 후 호흡곤란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양 조절이 필수적이다. 수술 중 마취과 의사는 환자의 혈압, 맥박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동시에 모니터링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마취과 의사 부족과 장시간 근무가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소프트웨어는 전정맥 마취 시 혈압, 맥박, 뇌파 등 환자 상태 정보를 활용해 주사기 펌프를 통한 진정제, 진통제, 근육이완제 등의 자동 투여를 제어한다. 이를 통해 마취과 의사의 업무 부담 경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의료용 로봇 기술은 기존 외과 수술 중심에서 영상처리 기술과 인공지능(AI) 발달, 전자의료기록에서 수집한 의료 빅데이터인 '리얼월드데이터(RWD)' 증가에 따라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 의료 현장과 규제 당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보급이 확산되면서, 향후 기술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