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3-03-08 09:29:46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보유 중이던 두산밥캣 주식 500만주가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수익스와프(PRS) 계약과 관련 물량이 매물화된 것으로, 그동안 주가 발목을 잡아왔던 오버행 우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 4개 증권사, 두산밥캣 지분 1900억 블록딜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이 보유 중이던 두산밥캣 주식 486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가격은 지난 6일 종가 3만9300원에 6.11%~8.03%의 할인율이 적용되어 결정된다. 6일 종가 기준 매각 규모는 1913억원 수준이다.
매매체결일은 8일 장 개시 전이며, 결제일은 오는 10일이다. 블록딜 매각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PRS는 정산 시기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파생상품이다.
해당 PRS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증권사에 두산밥캣 지분을 매각하고, 매각 후 주가 등락으로 발생하는 손익을 두산에너빌리티가 부담하는 파생상품이었다.
◇ 오버행 이슈 해소...실적 근거한 재평가 가능
최초 PRS 계약과 관련된 증권사들의 보유 주식은 약 987만주로 추정되며, 이 중 500만주가 지난해 11월 블록딜로 처분됐다.
이번 처분 물량 486만주까지 매각되면, PRS 관련 오버행은 해소되는 셈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PRS 계약과 관련된 오버행 우려와 불확실성이 기존 두산밥캣 밸류에이션에 할인요인으로 작용해 왔음을 감안하면, 시장은 이번 블록딜을 호재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수급적 요인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실적과 업황에 근거한 정상적인 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제품가격 인상효과 및 안정적인 수주잔고와 물류난 해소 등에 따른 출하증가 등이 선진국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유지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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