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5-05 09:34:23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삼성전자 내 노동조합 간의 '단일 대오'가 결국 무너졌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이 된 노조가 반도체(DS) 부문 중심의 공동투쟁 방향에 반기를 들고 탈퇴를 선언하면서, 삼성전자 내부의 '노노(勞勞)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소통도, 협의도 없다"…동행노조, 독자 노선 천명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노조동행(이하 동행노조)은 전날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측에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동행노조는 공문을 통해 "전체 조합원의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에도 타 노조들이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며 "협의 의사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더 이상 공동교섭단의 목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탈퇴 배경을 밝혔다.
약 2300명 규모의 동행노조는 조합원의 70%가 DX 부문 소속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전삼노 등과 연대해왔으나, 내부적으로 소외감이 쌓이면서 결국 '결별'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 '성과급'이 가른 균열…"DS만 잔치, DX는 소외"
이번 분열의 결정적 원인은 성과급 산정 방식에 대한 시각차다. 현재 초기업노조 등이 내건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재원화' 요구안이 화근이 됐다.
DS 부문의 경우 실적 회복에 따라 해당 안이 통과될 경우 수억 원대의 성과급 수령이 가능해진다.
반면, DX 부문은 원재료비 상승과 경기 침체 여파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DS 부문에 비해 혜택이 현저히 적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부문별 실적에 따라 이해관계가 극명히 갈리면서 DX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DS 부문의 들러리냐"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실제로 7만 6000명에 육박했던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최근 7만 4000명대로 줄어드는 등 DX 소속 직원들의 이탈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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