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삼성생명, 깜짝실적에도 그룹 지배구조 변화는 불안요인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3-02-22 09:28:08

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삼성생명이 작년 4분기 실적에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신규 보험계약마진(CSM)도 안정화를 찾으며 향후 이익 확대가 기대된다. 배당 역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점진적인 증익과 배당 확대 기조에도 불구하고 그룹 지배구조 변화와 삼성생명법과 관련한 이슈는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다 .
 

금융투자협회 전경 (사진=금융투자협회)

◇ 위험손해율 하락세...안정적 이익 성장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조50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600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다만 이는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영향으로, 공동재보험 출재에 따른 재보험비용 증가 영향으로 세전이익은 추정치를 6% 하회했다.

이번 실적에는 대규모 해약의 영향이 반영되었는데, 이로 인해 지급보험금 급등으로 보험손익이 크게 악화되었고 책임준비금도 크게 감소했으며 영업외손익 또한 크게 감소했다.

위험손해율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작년 매분기 하락했다. 2022년 삼성생명의 위험손해율은 81.9%로 전년 대비 3.9%포인트 개선되었는데, 실손 및 생존보험 손해율 개선에 기인한다.

작년 손해율은 실손 외 생존 -6%포인트, 실손 -14%포인트, 사망 4%포인트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사진=삼성전자, 삼성생명)


◇ CSM 확보 등으로 중기 배당 정책 제시

IFRS17 도입 이후 안정적인 신규 보험계약마진(CSM) 확보 및 관리를 통해 경상이익 체력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생명은 IFRS17 전환시점 CSM 11조원, 연간 신계약 CSM 2.5~3조원 수준으로 공개했다.

이에 이익의 35~45%를 배당에 활용(기존 배당성향은 2021년 36.7%, 2022년 46.6%)하는 동시에 매년 지속적으로 주당배당금(DPS)을 상향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록 IFRS17 관련 구체적 재무제표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자본비율(K-ICS) 목표와 중기 배당성향 목표를 밝힌 점이 긍정적"이라며 "2023년 지배순이익 규모를 1.5~1.8조원으로 가정하고 배당 목표를 감안하면, 2023년 DPS 3500원 정도는 큰 부담 없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지속적인 주당배당금 증가 여부가 주가 방향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이 '700만 삼성 주주 지킴이법! 삼성생명법(보험업법 개정안)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 보험업법 개정 시 삼성전자 지분 처분 필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 삼성생명법이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한도를 시가 기준 총자산의 3%로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 통과 시 삼성생명은 보유 전자 주식 대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 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전자 외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분 대상 지분은 28조9000억원 규모다. 처분 후 궁극적으로 삼성생명에게 귀속될 처분 이익은 최대 13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외유출분과 전자로부터 수취하던 분기 배당수익률 약 3%를 감안하면 현재의 투자손익을 유지하기 위한 재투자자산의 투자수익률은 최소 6.4%로 추정된다"며 "전자 지분 처분이 중장기 이익 흐름을 훼손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태준 연구원은 "최근에는 삼성생명법 관련 이슈가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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