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5-10-13 09:32:00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손잡고 약가 인하(의약품의 보험 상한가격을 낮추는 것)에 나섰다.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와 최혜국 대우 약가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 국민이 이제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가격으로 약을 사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 협정은 미국 내 의약품 비용 부담을 줄이는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정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향후 5년간 미국 내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에 500억 달러(약 69조 원)를 투자하고, 메디케이드 환자들에게 세계 최저 수준의 가격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발표한 직접 판매 플랫폼 '트럼프Rx'의 연장선상에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이 웹사이트는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 약값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와도 유사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화이자는 일부 의약품을 트럼프Rx를 통해 판매하고 메디케이드 약가를 인하하는 대신 3년간 관세 면제를 받기로 했다.
또한 이번 발표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10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연장을 두고 예산안을 놓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한 보험료 지원 확대 정책의 유지를 주장하는 반면, 공화당은 이를 삭감해 건강보험료를 인상하는 예산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적 행보이자, 약값 인하를 통한 대중 여론 확보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항암제 '타그리소'와 당뇨병 치료제 '파시가'로 유명한 글로벌 제약사다.
주가는 0.60% 하락 후 84.53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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