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상장 가시화되나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3-03-14 09:27:00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경영권이 결국 카카오로 넘어갔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에스엠 경영권은 카카오가 가져가고, 하이브는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에스엠을 품은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의 상장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카카오 아지트. (사진=연합뉴스)


◇ 카카오, 에스엠 지분 35% 공개매수 결의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가 에스엠 지분 35.0%(833만3641주)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3월7일부터 3월26일까지다.

양사가 기보유한 에스엠 지분은 각각 3.28%, 1.63%로 공개매수 성공 시 최종적으로 각각 20.78%, 19.13%를 확보하게 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40%에 달하는 에스엠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며, 궁극적으로 카카오엔터의 연결종속회사로의 편입도 고려할 만한 사항이다.

이에 카카오가 대규모 자금 출혈을 감수하며 에스엠 인수에 뛰어든 이유는 카카오엔터의 상장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잇따랐다.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EXO, 에스파 등 SM 소속 아티스트 (사진=SM)

 

◇ 핵심 아티스트 확보 통해 초거대 엔터사로

카카오엔터는 웹툰이나 웹소설, 케이팝 등 주요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으나, 그동안 핵심 아티스트 IP가 부족했다.

하지만 카카오와 에스엠을 합하면 연간 음반판매량은 2500만장 이상, 공연모객수는 250만명 이상의 초거대 엔터사가 또 하나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1위 엔터사 하이브에 근접하는 규모다.

아울러 최근 12개월 음반판매량을 기준으로 톱15 K-POP 아티스트 가운데 카카오엔터와 에스엠 소속은 현재 NCT, 에스파, 아이브, 레드벨벳 등 총 4개팀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에스엠 경영권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카카오엔터 기업가치를 격상시킬 것으로 판단되고, 향후 에스엠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등 카카오엔터 IPO와 관련하여 선택지를 넓힌 점도 긍정적"이라며 "양사 간 구체적인 합의안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며, 우선은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대결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I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 카카오엔터 연결 실적 증가...상장 밸류 부담 해소


카카오엔터는 지난 2019년부터 상장을 준비했으나 불확실한 시장 상황과 내부 이슈 등으로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이번 에스엠 인수로 카카오엔터 상장은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엔터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조4000억원, 당기순이익은 59% 감소한 84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연간 매출은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에스엠의 2023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836억원, 영업이익은 1600억원이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결 실적 반영 시 재무적인 기여도가 매우 클 것"이라며 "카카오엔터는 올해 1월 GIC와 PIF로부터 11조3000억원 밸류로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만큼 상장 밸류에 대한 부담이 존재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서 밸류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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