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11-12 08:00:01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2026년은 반도체 공급 부족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최선호주로 꼽혔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AI 추론 서비스의 확산은 GPU 기반 AI 서버 뿐 아니라 CPU 기반 일반 서버의 워크로드 역시 증가시키고 있다. 이에 AI 인프라 투자 강세는 신규 AI 서버 설치와 일반 서버 교체 등으로 이어지며 부품 전반에 예상치 못한 수요 급증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가속기, 서버 CPU, DRAM, NAND, HDD 등 거의 전 분야의 반도체 공급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 중 공급 증가 여력이 가장 적은 영역은 DRAM과 HDD라고 판단된다"며 "DRAM의 경우 서버용 DRAM 및 HBM의 수요 강세와 스마트폰 탑재량 증가의 영향, HBM의 Capa 잠식 등이 공급 부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NAND의 경우 HDD 공급 업체들의 증설 기피 기조가 eSSD의 Nearline 침투를 이끌며 중장기적인 성장세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 AI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
흥국증권에 따르면, DRAM 내 AI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45%에서 2026년 50%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6년 서버용 DRAM 수요는 1475억 Gb(+30%YoY), HBM 수요는 367억 Gb(+77%YoY), SOCAMM2 수요는 323억 Gb으로 전망된다.
AI 수요 강세와 TSMC의 적극적인 증설 기조를 반영해 2026년 CoWoS Capacity를 1170K로 상향 조정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아이폰(iPhone)의 DRAM 탑재량 증가에 따라 Mobile DRAM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겠으나, PC 판매량 둔화의 영향을 받아 PC DRAM 수요는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순환 주기를 따르는 컨슈머향 제품군의 수요 비중이 줄어들며 DRAM 산업은 벨류에이션의 구조적 재평가를 받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년 DRAM 수요가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DRAM 공급은 1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증설 Capa는 HBM 생산 확대에 집중될 예정이다.
마이크론(Micron)은 팹 스페이스 부족으로 증설 여력이 없는 상황이며, CXMT는 서버 DRAM과 HBM3 양산 진입을 위한 전환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범용 DRAM 웨이퍼 투입량은 올해 대비 감소 전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공급 증가는 전환 투자에 의존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 또한 공정 전환 초기의 TAT 증가로 인해 연간 생산량에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NAND 수요는 전년 대비 22% 증가하고, eSSD의 비중은 2025년 29%에서 2026년 37%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DRAM과 다르게 NAND는 컨슈머 제품군에서의 탑재량 증가 폭이 낮아 eSSD 외엔 모두 부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HDD 공급 부족 심화에 따라 Nearline 내 QLC eSSD 침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2026년에 집중된 HDD 업체들의 HAMR 제품 램프업은 NAND 수요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NAND 역시 공급 증가율이 전년 대비 18% 증가로 수요 증가율을 하회할 전망이다.
손인준 연구원은 "다만 NANDS는 DRAM 대비 쇼티지 강도가 크지 않아 YMTC를 제외한 공급 업체들의 대처 또한 증설 대신 전환 투자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의 지속적인 확대로 인해 PCB 업스트림 소재의 수요·공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실제로 10월 기준 주요 CCL 원재료 업체인 Co-Tech(동박), Topoint(드릴비트), Fulltech Fiber Glass(유리섬유) 모두 역대 최고 매출을 재차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1세대·2세대 저유전율 유리섬유 및 HVLP4 동박 등 주요 소재의 경우, 글로벌 수요 대비 공급업체의 생산능력이 구조적으로 불균형한 상태로 파악된다.
현재의 설비 조정이나 제한적인 증설만으로는 수급 격차를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 압력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양승수 연구원은 "특히 내년 하반기 차세대 M9 등급 CCL의 상용화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NAND 업황의 업사이클은 모바일 중심에서 데이터센터향 출하로 전방 수요가 전환되고 있다는 점, HDD 리드타임 증가로 QLC NAND 대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NAND 업계 전반의 보수적인 증설 기조가 맞물려 구조적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 SK하이닉스 최선호주
흥국증권은 SK하이닉스를 대형주 톱픽(Top Pick)으로 유지했다.
공급 부족 상황을 감안해 HBM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고, 1c 공정 전환으로 업계 내 가장 높은 범용 DRAM 출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DRAM 중심의 투자 확대를 감안해 소부장 내에선 장비 업종을 가장 선호했다.
이밖에 이오테크닉스, 테스가 2026년부터 장비 투자 강세의 수혜를 본격 확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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