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적 조정 트리거 점검, 추세적 조정 시그널 부재

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7-17 09:31:3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거시 경제 지표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어 투자 판단에 실질적인 단서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증시에서 단기적으로 경계해야 할 요소는 변동성에 국한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3분기의 통상적인 부정적 계절성과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평균적으로 약 한 달간 조정이 나타났던 과거 사례까지 감안하면, 향후 단기적인 숨 고르기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흐름"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추세적인 조정 시그널은 부재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이탈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먼저, 주도주는 대체로 시장 추세에 선행한다. 강세장에서는 일관되게 시장 수익률을 초과했고, 조정장에서는 가장 먼저 하락 전환했다. 

 

올해 4월 급락장에서도 주도주가 먼저 매도세에 직면했던 흐름이 반복됐다. 급락이 발생하기 전부터 M7의 상대주가는 연초대비 둔화 조짐을 보였던 바 있다. 

 

최근 3개월간 시장을 이끈 종목은 엔비디아, 메타와 오라클 등이다. 이들 주가는 여전히 주요 이동평균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시장 주도력도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강세 폭(Market Breadth)을 보면, S&P500의 주가 모멘텀(3개월 수익률)과 시장폭(100일선 상회 종목 비율)은 동행성(상관계수 81%)이 높다. 이 비율이 40%을 하향 돌파하면 통상 S&P500이 2~3주 안에 고점을 찍고 평균 8~10%의 조정을 겪었다. 

 

오한비 연구원은 "현재 S&P500 종목 중 69%가 100일 이평선 위에 있어 평균(60%)을 상회한다"며 "비교적 많은 종목이 상승 랠리에 동참하는 건전한 환경임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출처=신한투자증권)

 

변동성의 경우, VVIX/VIX 비율은 주가 급변에 대한 옵션시장의 선행적 경계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VIX(지수옵션 내재변동성) 자체보다 VVIX(VIX 옵션의 변동성)가 더 민감하게 움직일 때, 옵션 시장의 헤지 수요가 실제 주가 변곡점보다 선행해 반응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 비율이 상위 30% 수준인 6.1을 상향 돌파해 상위 10% 구간인 7에 근접하면, 향후 1개월과 3개월 기대수익률은 각각 0.9% 에서 0.0%, 2.7%에서 1.5%로 뚜렷하게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현재 VVIX/VIX 비율은 5.4 수준으로, 경계 구간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란 분석이다.

 

오한비 연구원은 "펀더멘탈 없는 적자 성장주가 주도주와 같이 가는 건 큰 문제가 없다"며 "주도주가 꺾이고 이들만 오를 때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자 성장주 단독 랠리는 유동성만 남고 펀더멘탈이 빠진 전형적 말기 사이클 신호(2000년 3월, 2021년 2월 사례)로 작동해 왔다. 

 

적자 성장주로 대변되는 ARKK ETF의 최근 주가 강세가 두드러지지만 상대강도는 지난 3년 여간 오른게 아직 없는 수준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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