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SK텔레콤 중간요금제 출시로 불확실성 해소

◇5G 중간요금제 구간 확대 본격화
◇SKT, 24GB∼110GB 구간 4종 신설
◇실적 영향 제한적...불확실성 해소 측면 커

김상진 기자

ceo@alphabiz.co.kr | 2023-03-24 09:26:25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SK텔레콤이 5G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 구간을 촘촘히 한 중간 요금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중간요금제는 간접적인 요금 인하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사진=SK텔레콤 제공)

 

◇ 5G 중간요금제 구간 확대 본격화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5G 데이터 월 이용량 24GB(기가바이트)∼110GB 구간에 요금제 4종을 신설해 오는 5월 1일 출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이 지난 17일 신고한 5G 이용약관에 대해 관련 법령에 따른 검토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수리했다고 전날 밝혔다.
 

SKT '중간요금제' 신고 관련 과기정통부 브리핑 (사진=연합뉴스)

 

이번 요금제 출시는 지난달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 후속조치로,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이용자들의 통신요금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통신사들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연령별, 구간별 이용자 특성에 맞는 요금제가 다수 출시되어 이용자들의 요금제 선택권이 확대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타 사업자에서도 다양한 요금제 출시경쟁이 촉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기자회견장에서 SK텔레콤이 정부에 신청한 휴대전화 '중간요금제'와 관련한 입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SKT, 24GB∼110GB 구간 4종 신설

이번에 SK텔레콤이 신고한 5G 이용약관은 ▲ 5G 중간 구간 요금제 4종 신설 ▲ 만 65세 이상 이용자를 위한 5G 시니어 요금제 3종 신설 ▲ 만 34세 이하 이용자를 위한 5G 청년 요금제 11종 및 5G 청년 온라인 요금제 7종 신설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기존 요금제는 월 5만5000원 11GB, 6만9000원 110GB, 7만9000원 250GB, 8만9000원 이상 무제한 요금제가 있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간요금제 격으로 5만9000원 24GB를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6만2000원 37GB, 6만4000원 54GB, 6만6000원 74GB, 6만8000원 99GB 등 4종류를 추가했다.

또 중간 요금제 이용자가 추가 금액을 지불하고 데이터를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SKT 5G 중간요금제 확대 방안. (사진=SKT, 연합뉴스 제공)

 


◇ 실적 영향 제한적...불확실성 해소 측면 커

그동안 중간요금제는 간접적인 요금 인하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통신주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어 왔다.

하지만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신규 4종은 월 단위로 충전해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요금제의 하향 및 상향 수요가 활발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예상보다 빠른 5G 중간요금제 확대 개편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및 5G에서의 성과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규 5G 중간요금제를 논의 중인 KT와 LG유플러스가 보다 공격적인 가격과 혜택의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는 이상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전망이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선택약정제도 때와는 달리 규제에 의한 직접적인 요금 인하가 아니고, 촘촘한 구간 세분화로 고가에서 중저가 요금제로 이동하는 이용자와 더불어 요금제 업그레이드 효과가 동시에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청년과 온라인 요금제 강화로 알뜰폰으로의 이탈이 잦은 젊은층의 리텐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고, 무려 25종의 요금제를 내놓은 만큼 정부의 요금제 다양화 압박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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