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3-04-06 09:25:50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기아가 2030년 판매량 430만대, 매출 160조원, 영업이익 16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내놨던 중장기 가이던스를 대폭 상향한 목표치다.
증권가에서는 산업 호황보다는 상품성권 브랜드가치 등을 고려한 자신감의 근거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발표한 '전동화 중심'의 중장기 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높아진 전기차 전환 목표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 2030년 매출 160조·영업이익 16조 목표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전날 '2023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주주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 재무 목표 등을 공개했다.
기아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 올해 목표치 320만대 대비 34.4% 증가한 43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양적 성장과 더불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55%(238만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30년 매출액 160조원, 영업이익 16조원, 영업이익률 10%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실적 대비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122% 증가한 수준이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기아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약 3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미래 사업 투자 비중을 4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2030년 EV 판매 목표 160만대
특히 기아는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크게 상향했다.
기아는 중장기 전기차 판매 목표로 2026년 100만5000대, 2030년 160만대를 제시했다. 지난해 내놓은 목표치 대비 각각 약 20만대(25%), 40만대(33%) 상향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라인업 15개 차종을 구축할 계획이며, 기존 대비 신흥 시장 파생 전기차종 1개가 추가되었다.
권역 별로 보면 글로벌 52%, 국내 44%, 북미 47%, 유럽 74%, 중국 40% 전동화 전환을 전망했다.
공격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속화 전략으로 차종 확대 외에도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집중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충전기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판매 확대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2024년 3만불 대저가 차종 출시 등 세그먼트 다변화를 통해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이를 통하여 전기차 판매 대수도 확대할 계획이고, 신기술·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대당 매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 경쟁 업체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
기아의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 상향치 40만대 중 북미가 16만대, 유럽이 12만대, 기타 10만대 등이다.
작년 대비 더 가속화된 북미와 유럽에서의 전동화 흐름을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다.
목표 달성을 위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최대 5개 차종을 현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과 관련해서는 중소형 볼륨 차종 현지화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는 전기차 시장에서는 내연기관에서의 역경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EV5 등 SUV-B~D 급 전략 차종을 중심으로 재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이번에 상향된 2030년 전기차 판매 비중 목표는 도요타 35%보다는 높아졌으나 VW, 스텔란티스, 포트, GM, 혼다 등 주요 경쟁 업체 대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에 특별히 공격적인 목표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