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1-25 09:26:06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대한민국 통신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KT가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을 제치고 '1위 통신주'로 부상한 것이다.
25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KT가 SK텔레콤의 시총을 앞선 것은 2003년 이후 약 22년 만의 일이다.
전날 KT 주가는 전일 대비 2.96% 상승한 4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로 인해 KT의 시가총액은 11조8450억원을 기록, SK텔레콤(11조7705억원)을 약 700억원 차이로 추월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KT의 시총 상승 배경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과 밸류업 프로그램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꼽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주요 증권사들은 KT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5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5만2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노무라증권은 4만9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각각 목표가를 상향했다.
KT 관계자는 "AICT(AI+ICT) 기업으로 성장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환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시총 역전을 평가할 때 SK텔레콤이 2021년 SK하이닉스, 티맵 등 비통신 영역을 담당하는 SK스퀘어를 인적분할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은 13조4000억원대로,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시총을 합산하면 약 25조원에 달해 KT 시총의 2배를 넘는다.
이번 KT의 시총 역전 사례는 한국 통신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와 기업들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시장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