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우
nsella1121@alphabiz.co.kr | 2023-02-08 09:29:41
[알파경제=이연우 기자] 카카오(035720)가 에스엠 지분 인수로 2대 주주에 등극함에 따라 협업 시너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자회사들의 주가 반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카카오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에스엠 3자배정 증자 1119억원 및 전환사채 투자 1052억원에 참여함으로써 각각 123만주와 114만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카카오는 에스엠 주식 237만주, 지분율 9.05%를 보유한 2대 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단, 그룹 내 최종 주주는 카카오가 아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분 취득 공시와 관련해 ‘신주 인수 계약 및 전환사채 인수 계약은 ㈜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게 계약상의 지위 및 그에 따른 권리와 의무를 양도할 수 있다’는 조항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8일 카카오에 대해 "카카오엔터의 K-POP 사업이 올해 음반 판매 750만장, 공연 65만명으로 메이저 규모에 근접함에 따라 에스엠과의 협업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한다"며 "카카오엔터 IPO(기업공개)를 염두에 두는 현재 상황을 감안시, 밸류에이션 또는 실적 전망의 상향을 위해 추가 지분 매입을 추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동사 모멘텀 지속의 근거는, 카카오톡 개편에 따른 톡비즈 성장 재개 및 카카오엔터 콘텐츠 라인업 기대감"이라며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의 20배로 산정된 이익가치에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 카카오픽코마, 카카오모빌리티를 주력으로 하는 사업가치를 합산해 목표주가를 기존 7만6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14.5%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IP를 함께 활용한다면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아티스트 부분 뿐만 아니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 콘텐츠 영역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많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가 상승분은 이미 에스엠의 전체 지분 인수를 가정한 상승값으로 이번 지분 인수 이벤트에 따른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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