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3-03-14 09:23:27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대전공장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생산을 중단했다.
당장은 재고를 활용한 타이어 공급이 가능하겠지만, 생산중단의 기간 및 규모에 따라서 생산 차질이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보험을 통한 손실 보전 범위에 따라 피해 규모는 달라질 전망이다.
◇ 대전공장 대규모 화재 발생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전날 대전공장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생산을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공시에서 "생산 재개 예정일 및 기타 변동사항은 상세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2공장 12동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는 대전 2공장 가운데 위치한 가류공정(타이어를 성형한 뒤 열을 가해 찌는 공정)에서 발생해 이후 2공장의 물류동과 원료공장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로 2공장 8만6769㎡와 타이어 40만본이 불에 탔다. 피해액은 정확히 추산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2014년에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물류창고에 큰 화재가 나며 당시 약 18만개의 타이어가 화재로 소실돼 피해액이 66억원 발생한 바 있다.
◇ 소실된 재고 연간 판매의 0.4%
한국타이어는 이번 화재에 따른 생산 중단이 2021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할 때 16.4%에 해당한다고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대전 및 금산, 중국 가흥, 강소, 중경 및 헝가리, 인도네시아, 미국(테네시) 등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1, 2, 3공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타이어 연간 전체 생산 타이어는 8000~9000만본 수준이므로, 40만 본의 타이어 재고 손실은 연간 판매본수의 0.4% 수준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말 재고 수준을 고려할 때 대전공장 생산중단이 타이어 판매에 즉각적인 영향을 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1개 분기 이내에 대전공장 생산이 정상화될 경우 재고 소진이 매출액 대비 4% 초반대 수준에 머물게 되므로, 생산중단의 판매에 대한 영향은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영업기회 손실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전 공장 나머지 공장의 재가동 여부, 타지역 공장 물량 배분, 보험 조건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며 "회사의 화재 영향 파악 및 공장 재가동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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