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3-17 09:28:07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 대형항공사들이 국내 여행 수요 둔화 우려로 반등 여력이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FSC 3사인 델타항공(DAL), 아메리칸항공(AAL), 유나이티드항공(UAL)은 JP모건 2025 산업재 컨퍼런스에 참여해 미국 내 수요 둔화가 확인되고 있음을 우려, 1분기 가이던스를 큰 폭으로 하향조정했다.
미국 대형항공주는 작년 9월 이후 올해 1월까지 연말 휴가 시즌 양호한 여객 수요와 유가 하락으로 연료 부담 완화의 이유로 대선 이후에도 지수를 아웃퍼폼했으나 최근 낙폭이 확대되며 상승분을 대부분 돌려낸 상황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트럼프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미국 소비 심리는 급격히 악화되었고 2월 CPI 항공운임은 전달 대비 -4%, 전년 대비 -0.7%로 작년 공급과잉이 해결된 이후 다시 역성장으로 전환했다.
델타항공은 1분기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4.5%p 하향조정했다.
매출 성장 둔화 중 절반 정도는 1월 발생한 LA 산불, 폭설, 헬기 충돌 사고 등 일시적인 영향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여행 수요 둔화로 2025년 연말까지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델타항공은 봄/여름 운항 일정을 약간 축소해 4월을 앞두고 공급은 적절히 조정하고 있다.
다만 수요 둔화는 국내 여행에 한정되며 국제 여행은 특히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2~3분기까지 강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마일리지 등 로열티 프로그램도 1,2월 동안 두 자릿수 증가했다.
비용단에서는 유가 하락 추세에 더해 경쟁사 중 가장 낮은 비연료 단위당비용(nonfuel CASM) 성장률(낮은 한자릿수)을 전망한 점이 긍정적이란 평가다.
델타항공뿐 아니라 주요 FSC 모두 가이던스를 하향, 부킹홀딩스(BKNG), 익스피디아(EXPE)
등 OTA(Online Travel Agency)를 포함해 디즈니(DIS), 로얄캐리비안크루즈(RCL) 등 경기민감주 전반에 우려가 확산되었다.
김시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관세 불화실성, 지속적인 여객기 사고로 당분간 미국 대형항공(FSC) 섹터의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대부분 현금이 항공기 구매에 사용되어 부채 상환이 제한적인 LCC 대비 FSC는 2025년에 여전히 수익성 개선에 따른 뚜렷한 현금흐름과 EBITDAR 증가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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