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8-31 09:22:00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KT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7개월 동안 경영 공백기가 지속되면서 회사의 정책 방향 부재와 경영 활동 위축 등이 나타났고, 거버넌스 이슈에 따른 주가 하락까지 나타났다.
하지만 새 대표이사 선임으로 CEO 관련 우려는 일단락된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취임 이후 구조조정 및 조직 개편 등의 변동은 남아있다.
◇ 김영섭 후보 KT 대표이사로 최종 승인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는 전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 제2차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후보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최종 승인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KT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 역량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는 1959년생으로 경북사대부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 LG CNS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지낸 '재무통'이다.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는 LG CNS 사장을 역임하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 조직 변화 나온다면 장기 호재·단기 악재
일부 언론에서 김영섭 대표가 취임 이후 KT 본사 인원 축소, 자회사 정리 등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KT 출신이 아니라서 기존 직원 감축에 대한 부담이 없고 불필요한 비용 집행을 싫어하는 경영 스타일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기적으로 KT와 같이 방대한 영업 비용 지출과 적은 인당 생산성, 낮은 ROE를 기록하는 업체에게 조직 슬림화는 주주 입장에서 반가운 전략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막대한 명예퇴직금 지출과 배당 여력 감소는 부담스러운 요인이기도 하다.
조직 슬림화 시 직무 전환이나 자회사 배치 없이 명퇴금 지급만으로 희망 퇴직이 가능할 것인가와, 단기 막대한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기존 배당 성향 및 DPS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 여부를 냉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방대한 KT 조직 축소, 수익성 개선 전략은 장기적으로 당연히 호재지만 종업원 고통이 수반되는 만큼 일시적 배당 감축과 같은 주주 고통 분담을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 호재도 있지만 단기 악재 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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