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6-05-23 09:31:13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서울 강남권 최대 재건축어이자 대어(大魚)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현대건설이 도를 넘은 비방전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수주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경쟁사의 입찰 조건을 깎아내리기 위해 과거 타사의 대형 붕괴 참사 영상까지 동원하는 등 건설업계의 최소한의 상도의마저 저버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한화 컨소시엄은 최근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열린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 1차 홍보설명회에서 자사 조건을 홍보하겠다며 난데없이 지난 2022년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참사' 영상을 상영했다.
당시 설명회에서 현대건설 측은 아파트의 품질 확보와 안전을 위해 최소 65개월의 공사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뉴스 화면을 집중적으로 활용했다. <2026년 5월 20일자 현대건설, GTX 삼성역 ‘철근 178톤 누락’…감리단, 알고도 ‘합격’ 서류 조작 의혹 참고기사>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총 공사기간을 67개월 안팎으로 제안한 반면, 경쟁사인 DL이앤씨가 이보다 10개월가량 짧은 57개월을 제시하자 이를 정조준해 '공사기간이 짧으면 부실시공과 안전사고로 이어진다'는 식의 공포 마케팅을 펼친 것이다.
이 같은 현대건설의 행태는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 규칙과 상도의를 모두 위반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압구정5구역 입찰지침에 따르면, 설명회에서는 사전에 조합의 승인을 받은 영상과 발표자료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지침을 어기고 사전 신고되지 않은 자극적인 참사 영상을 임의로 변경해 강행 상영했다.
특히 이번 설명회가 열리기 바로 전날,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GTX-A 삼성역' 정거장 공사 현장에서 철근 누락 논란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다.
정작 자신들의 안전성 논란에는 침묵하면서, 경쟁사를 깎아내리기 위해 타사의 과거 참사 영상까지 끌어와 '안전'을 운운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유치한 비방전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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