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8301 JP) 다카다 위원, 조기 금리 인상 촉구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2-27 13:51:00

(사진=우소연 특파원)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일본은행(BoJ)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다카다 소우 심의위원이 글로벌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 압력을 근거로 조속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27일 전했다. 이는 최근 일본 정부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인물들을 신임 심의위원 후보로 내세우며 시장 내 '비둘기파'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다카다 위원은 26일 교토시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에 참석해 해외 주요국의 금리 정책 전환과 전 세계적인 재정 확대 기조가 일본 국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의 낮은 실질 금리 수준을 조정하기 위해 "한 단계의 기어 시프트(정책 전환)가 요구된다"고 강조하며 조기 금리 인상을 촉구했다.

실제로 다카다 위원은 지난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정책금리를 1.00%로 인상하는 안을 제안하며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그는 2026년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해 "세계의 금융 및 재정 정책이 동시에 확장적으로 정렬되는 전환 국면"이라고 진단하며, 금리 인상 시기를 놓쳐 대응이 뒤처지는 '백더커브(behind the curve)' 위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투자 확대가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 다카다 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전환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일본 내에서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는 사회적 통념이 사라지고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토추 종합연구소(8001 JP)의 다케다 준 수석 경제학자는 "타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심화되어 수입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다카다 위원이 이러한 연쇄적인 물가 상승 위험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기류는 다소 상이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가 최근 제시한 신임 심의위원 인사안 역시 시장에서는 완화적 정책을 지향하는 '리프레파'의 전진 배치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의 인사안 발표 이후 다음날물 금리스와프(OIS) 시장에서는 3~4월 내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확률이 급격히 하락했다. 닛세이 기초연구소의 우에노 고시 수석 경제학자는 "다카다 위원의 발언은 예상된 매파적 행보였으나, 만약 그마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면 엔화 매도세가 더욱 가속화되었을 것"이라며, 일본은행 내 비둘기파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다카다 위원이 엔화 약세를 방어하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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