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CJ ENM, 2개 분기 연속 실적 서프라이즈

◇4분기 영업이익 587억원...시장 컨센서스 상회
◇2024년 콘텐츠 적자 축소로 체질 개선
◇티빙 광고요금제 도입·프로야구 중계 등 흑전 기대

김상진 기자

ceo@alphabiz.co.kr | 2024-02-08 09:20:44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CJ ENM이 2개 분기 연속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인건비 구조 효율화와 티빙/피프스 시즌의 가파른 이익 개선 덕분이다.


올해에는 티빙/피프스 시즌에서 대규모 적자 축소가 예상되며, TV광고의 업황 개선이 기대돼 긍정적이다.  

 

(사진=연합뉴스)

 


◇ 4분기 영업이익 587억원...시장 컨센서스 상회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ENM 작년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1조 2596억원, 영업이익은 787.6% 증가한 58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영업이익 291억원을 상회했다.

미디어플랫폼은 TV광고 부진에도 티빙 콘텐츠 판매 매출 성과와 상각비 부담 완화로 매출액 3271억원(-10.2% YoY), 영업이익 23억원(흑자전환 YoY)을 기록했다.

영화드라마는 국내 박스오피스 부진에도 피프스시즌 흑자전환(194억원)으로 손실폭을 축소하며 -53억원(적자전환 YoY)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음악 사업은 <제로베이스원> 미니 2집 앨범 200만장 이상 판매, <JO1>과 <INI>의 일본 아레나 투어 등 자체 IP 성과가 두드러졌다. KCON, MAMA 등 컨벤션 실적에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18회를 진행하며 역대 최대인 354억원(+6154% YoY)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커머스는 원플랫폼 전략 성과에 따른 TV 취급고 증가 영향으로 매출액 3757억원(-0.3% YoY), 영업이익 260억원(-24.0% YoY)을 기록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티빙 콘텐츠 판매 성과와 상각비 부담 완화로 미디어플랫폼이 흑자전환했고, 피프스시즌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영화드라마 사업 영업적자도 큰 폭으로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자료: 하나증권


◇ 2024년 콘텐츠 적자 축소로 체질 개선

올해에는 체질 개선이 기대돼 대부분의 증권사가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특히 DB금융투자는 CJ ENM 2024년 연결 매출액은 5조378억원(+15.3% yoy), 영업이익 2005억원(흑자전환 yoy)을 예상했다.

티빙은 콘텐츠 투자 비용을 2023년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2024년 3월부터 광고 도입 & 6월 요금제 인상이 예정돼 있어 탑라인 성장에 따른 적자 축소가 기대된다.

피프스시즌도 1분기 최소 2편 이상 공급한 것으로 파악되며, 연간 25편 가이던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음악은 <제로베이스원> 일본 데뷔, 데뷔 등이 예정 되어있는 바,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2024년 연간 영업이익 17% 성장이 예상된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용 측면에서도 작년 하반기부터 분기당 250~300억원 수준의 인건비를 효율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24년 실적에도 약 500~600억원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자료: 티빙, 하나증권

 


◇ 티빙 광고요금제 도입·프로야구 중계 등 흑전 기대

올해 실적 전망에서 미디어부문 티빙 관련 추정치 상향이 두드러졌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빙의 2024년 사업 전략을 고려해 연말 기준 유료 가입자수 가정을 500만명으로 높였고, 연간 제작비 가정은 기존 대비 내려잡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티빙의 현재 유료가입자 수는 400만명으로 파악된다. 지난 12월 구독료를 평균 20% 인상했음에도, ‘환승연애3’ 등 오리지널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유료가입자 견인에 성공했다.

이후의 유료가입자 견인은 프로야구가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에 맞물려 광고요금제가 도입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3월 광고요금제 도입을 앞두고 있는데, KBO 뉴미디어중계권 확보로 본업과 상당히 높은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또 6월 기존 가입자 대상 가격 인상도 예정되어 있어 하반기 분기 BEP 달성을 목표하고 있으며, 2023년 대비 최소 8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피프스시즌은 4분기에 이미 흑자를 달성했으며, TV/영화/다큐 포함 25편의 딜리버리를 목표하고 있어 800억원 내외의 적자 축소가 예상된다"며 "티빙과 피프스시즌 2개의 자회사 만으로도 연간 1600억원 이상의 적자 축소가 예상되며, 더 나빠질 수 없는 광고 업황과 사상 최대 실적 흐름인 음악 부문의 성장을 감안할 때 2024년 실적은 1700억원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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