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3-29 09:21:47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2억 원 상당의 미국 30년 만기 국채를 매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과거 인사청문회에서 지적을 받고 매각했던 미국 국채를 다시 취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정부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1억9712만 원 상당의 미국 30년물 채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채권은 미국 재무부가 2020년에 발행해 2050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이다. 그의 투자 결정은 특히 지난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당시 달러당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채권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최 부총리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매수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부총리는 대통령실 경제수석 시절에도 미 국채를 매입한 바 있다. 으며
당시 야당 의원들은 "환율 폭등 방어 상황에서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는 미 국채를 매입했다"며 비판했다.
이에 그는 해당 상품을 팔겠다고 밝혔으나, 이번에 또다시 미 국채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측은 "원화 가치 하락 시 수익을 얻는 투자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특정 종목의 주식이 아닌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미국채 구입 자체는 법적으로 제한되지 않으며 다른 규정에도 저촉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재산공개에 의하면 그는 또한 2억4천만 원 상당의 국내 국채도 함께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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