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02-02 09:19:51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에스티팜이 4분기 고마진의 올리고 CDMO 증가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그동안 올리고 성장이 시장의 높은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2023년 초 대비 26% 하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개선되고, 2025년 제2올리고동 가동 모멘텀이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모멘텀은 부각될 전망이다.
◇ 개선되고 있는 영업이익률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1197억원, 영업이익은 132.2% 증가한 21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올리고 관련 매출 비중은 64.1%로 전년 동기 63.1% 대비 1% 증가했다.
올리고 생산성 향상과 R&D 비용 절감 효과 등으로 이익률은 17.9%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리고 CDMO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익율 개선 추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RNA 치료제 시장 성장 관건
올리고 CDMO 사업 매출은 분기마다 차이가 있으나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으로 2023년 기준 59.7%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 에스티팜 CDMO 파이프라인에서 상업화 파이프라인은 2개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이 차지하고 있다.
임상 파이프라인의 경우 생산 단가는 높으나 생산량이 적고 임상 스케줄에 따른 공급 등으로 분기별 매출 편차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하 연구원은 "상업화 파이프라인의 증가와 매출 성장이 높아질수록 극심한 분기별 매출 편차는 개선될 것"이라며 "현재 상업화 품목 중 하나로 추정되는 렉비오(Leqvio, Inclisiran)는 4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억 달러 이상을 달성했으며, 향후 견조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도 "2024~2025년 임상용 단계의 기존 수주 제품의 상업화 준비에 앞서 상업화 물량에 대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며 "2024년 6월 혈액암 치료제 상업화,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 임상 3상 완료, 2025년 희귀심혈관 치료제, 동맥경화 치료제 상업화 예정에 따라 올리고 공장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 올리고 생산공장 증설 기대감
작년 하반기 제 2올리고동 착공으로 2026년 현재 케파 6.4mol의 2배 이상인 연간 14mol(최대 7톤)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수주 받은 올리고API 신약들이 점차 상업화 단계에 이르면서 보다 크고,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OPM)은 2021년 3%, 2022년 7%, 2023년 12%로 개선되고 있으며, 2025년 PER은 25배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올해 실적도 상저하고이며, 2025년 7월 제2올리고동 가동됨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