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8-04 09:19:04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동원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강화를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동원산업은 4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동원F&B의 100% 자회사 편입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수출 확대와 사업 재편을 목표로 동원산업과 동원F&B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공시한 바 있다.
이후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지난달 31일 동원F&B의 상장 폐지와 동원산업의 신주 발행이 완료됐다. 이번에 추가 상장된 주식은 452만3902주로, 전체 발행주식 4414만7천968주의 10.25%에 해당한다.
자본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동원산업의 일평균 거래량은 포괄적 주식교환 발표 이전 대비 2.5배 증가한 6만2081주(4월 15일~7월 31일 평균)를 기록했다.
주가 역시 같은 기간 약 30% 상승한 4만5965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원그룹은 중복상장 해소와 연 2회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사업 재편과 함께 그룹 차원의 글로벌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원그룹은 최근 국내외 식품 4개사를 통합한 '글로벌 푸드 디비전' 출범 계획을 발표하며 해외 성장 전략을 구체화했다. 첫 단계로 동원F&B와 동원홈푸드의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을 결합한 다양한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글로벌 펫푸드 사업 확장이 핵심 과제다. 동원F&B는 해외에 국내 규모의 3배에 달하는 신규 생산라인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스타키스트의 서사모아 공장이 펫푸드 전용 생산라인 증설의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스타키스트는 동원F&B, 동원홈푸드와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현지 특화 상품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국내 참치 통조림 시장 1위인 동원참치의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된다. 동원F&B는 방탄소년단 진을 브랜드 모델로 기용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으며, 이달부터 미국,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로 수출을 시작한다. 40년 전통의 한식 가정간편식 브랜드 '양반'은 떡볶이, 조미김, 간편식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일본에서 연간 1천300만개가 판매된 유산균 음료 '테이크얼라이브'는 대만에 이어 중국 수출을 준비 중이며, 장수 제품인 쿨피스도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동원홈푸드의 저당·저칼로리 소스 브랜드 비비드키친은 '김치 치폴레 마요', '김치 페스토 소스', '코리안 쌈장 BBQ소스' 등으로 미국, 호주, 베트남, 홍콩 등지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사업 재편을 통해 그룹의 핵심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기업 활동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동원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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