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6-17 08:00:26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공교롭게도 이번주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첫 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7일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14일 종전 합의를 발표했다. 트럼프 의도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케빈 워시 의장의 정책 결정과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임은 분명하다.
국제유가는 모든 유종의 선물가격이 배럴당 80달러대에 진입하며 한 주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한 미국 5월 CPI상승률은 헤드라인이 전년동월비 기준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4.2%에 진입했으나 근원물가상승률은 예상치를 하회하며 전월비 0.2%에 그쳐 다소간의 안도감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6 월 FOMC 에서 정책금리를 3.50~3.7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 기준 금리 동결 우세..케빈 워시 기자 회견 주목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케빈 워시의 기자회견"이라며 "워시는 현재 연준 위원들의 평균적인 성향보다 완화적이다. 현재 매크로 환경에서 인하를 주장하기는 어려우나, 인상보다 동결을 선호할 근거는 충분해졌다"고 판단했다.
5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비 +0.2%로 2차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었고 소비자와 금융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다. 각종 임금 상승률(시간당 임금, Wage Tracker 등)도 3% 초중반대로 둔화됐다.
여기에 유가 하락까지 더해진다면 긴축의 시급성은 크게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6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전쟁, 유가, 인플레이션 등 현실적인 여건들을 반영해 6월 FOMC는 성명서 문구, 점도표 및 경제전망 수치 등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나 연구원은 "종전 관련 MOU 합의가 임박했지만, 이미 발생한 인플레이션은 물론, 높아진 유가 레벨이 제자리로 돌아와 종전 이전의 공급 측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되돌아갈 때까지 걸리는 시차 등을 고려하면 통화정책 제반의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케빈 워시의 첫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에 대한 진단도 중요하지만, 데뷔전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것인지도 매우 중요하게 꼽힌다.
케빈 워시가 청문회 당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필요성을 강조하며 2021년~2022년 연준의 정책적 오류가 확대된 이유 중 하나가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이후 경제전망을 공개하는 점도표 회의 때마다 미국 채권시장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
김지나 연구원은 "향후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정적 혹은 모호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 것은 부담 요인"이라며 "소통의 난이도 상승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올라가고, 방향성 측면에서는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맞물려 금리 상승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6월 회의에서 직접적인 변화를 언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원론적인 본인의 기조 정도는 발언할 수 있겠으나, 구체적인 방향성 혹은 연준 내부의 논의가 시작되지 않은 만큼 단기적으로 포워드 가이던스의 변화가 생기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 예상을 넘는 발언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 매파적 동결 결정 가능성도 존재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 휴전 협상으로 유가가 크게 하락하긴 했으나, 미국 경제가 우려보다 견조한 상황에서는 6월 FOMC에서 당장의 인상을 시사하지 않더라도 중립보다는 매파적인 동결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높은 물가 속, 고용지표도 양적, 질적으로 모두 개선된 상황이라 인하의 필요성은 상당히 낮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취임 이후 블랙아웃 기간과 겹쳐 아직까지 6월 회의와 관련된 발언들이 공개된 바 없어 워시가 이끄는 연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양호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어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도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진이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독립성과 미국-이란 휴전 협상 타결에 대한 워시의 스탠스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경계감이 높아졌으나 근원물가 상승 압력은 제한된다는 점에서 미 연준은 좀더 인내심을 가지고 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기대인플레를 제약시키기 위해 미 연준은 매파적인 성명서와 점도표를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다. 점도표 내 인하 편향적인 문구를 수정하고, 점도표를 통해서도 1회 인하 가능성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 동결 가능성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회의는 금리 결정 자체보다 성명서와 점도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미 연준은 금융시장의 조기 완화 기대를 억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성명서와 점도표는 시장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인 방향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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