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1.3% 상승…3년9개월 만에 최저치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4-11-05 09:38:17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를 기록하며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월(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4월 2.9%로 3% 아래로 진입한 뒤 5개월간 2%대를 유지하다가 9월(1.6%)부터 1%대로 진입했다.

품목별로는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10.9% 하락하며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물가를 0.46%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6.9%)와 지역난방비(9.8%)의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반면 채소류는 기상 여건 악화로 15.6% 상승해 2022년 10월(22.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김장 채소인 배추(51.5%)와 무(52.1%)는 50%가 넘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상추 가격도 49.3% 올라 2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쌀값은 8.7% 하락해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과일류는 안정세를 보였다. 사과가 20.0% 하락해 2022년 5월(-22.9%)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과일 가격 안정이 전체 물가상승률 하락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2% 상승해 2021년 1월(0.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를 나타내는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1.8% 상승해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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