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11-05 09:17:30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3사가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2배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58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39억원)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4조352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2조1747억원)의 2배 수준을 불과 9개월 만에 달성했다.
개별 실적을 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 7조5815억원, 영업이익 1조5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164.5%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오션은 매출 3조234억원, 영업이익 2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1032% 급증했다. 삼성중공업도 매출 2조6348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3.4%, 98.6% 늘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다. 특히 2023~2024년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 시기 LNG운반선 선가는 척당 2억6000만~2억6500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HD현대미포의 경우 2024년 이후 수주 물량 비중이 32%에서 51%로 증가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0% 급증했다. 조선소 자동화와 스마트 기술 도입으로 병목 현상이 해소된 것도 주요 배경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미국을 중심으로 LNG 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운반선 발주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각 사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다음 달 출범하는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통합 법인을 앞세워 베트남·필리핀 야드를 활용한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건당 3조원 수준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연속 수주를 목표로 모잠비크 코랄 2호기, 미국 델핀 루이지애나 프로젝트 등의 계약을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조선업 육성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사업의 주요 파트너로 부상하며 필리조선소를 활용한 LNG운반선·특수선 수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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