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압도적 투수진으로 선두 질주

두 차례 8연승 달성하며 1992년 '빙그레 이글스' 영광 재현 조짐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5-08 09:16:46

사진 = 한화 이글스 투수 코디 폰세 (한화이글스제공)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한화 이글스가 2025 KBO 리그에서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두 차례의 8연승을 기록하며 1992년 '빙그레 이글스' 시절의 영광을 재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지난달 26일 kt wiz전부터 시작된 연승을 8경기째 이어갔다. 

 

이는 올 시즌 두 번째 8연승으로, 지난달 1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3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첫 8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야구 전문가들은 한화의 이번 상승세가 과거와는 다르다고 평가한다. 3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이 정도 성적을 거둔 것은 무려 18년 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8연승과 7연승을 기록했으나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화의 성공 비결은 강력한 투수진에 있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연승 행진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폰세는 29이닝 연속 무자책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팀의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폰세는 한화가 그토록 열망하던 압도적인 1선발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고 구단 관계자는 전했다.

 

선발진뿐만 아니라 불펜진의 활약도 돋보인다. 한화는 7회까지 앞선 18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저력을 보였다. 

 

'파이어볼러' 김서현은 161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리그 구원 단독 선두(11세이브)에 올랐으며, 한승혁, 정우주 등 중간 계투진의 활약도 팀 상승세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화의 올해 팀 평균자책점은 3.08로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지난달 9일 이후 한화 투수진이 평균자책점 2.12로 압도적인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 달 동안 한화 투수진은 경기당 2점 이상을 내주지 않는 철벽 방어를 보여주고 있다.

 

팀 타율이 0.240으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용병 플로리얼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투수진의 활약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서현, 문동주, 정우주, 조동욱 등 젊은 투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한화의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2년 빙그레 이글스는 정민철, 한용덕, 장정순, 이상군 등 막강한 선발진과 송진우의 활약으로 0.651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당시 7연승 1번, 14연승 1번을 기록했던 빙그레 이글스의 영광을 2025년 한화가 재현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가 현재의 8연승을 9연승으로 이어간다면 2005년 이후 20년 만의 기록이 되며, 10연승을 달성하게 되면 1999년 이후 26년 만의 대기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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