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5-14 09:16:45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경영권 매각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극심한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결정으로, DH가 제시한 희망 매각가는 약 8조원 규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은 최근 우아한형제들 인수를 타진하기 위한 투자 안내서(티저레터)를 국내외 주요 기업과 글로벌 사모펀드(PEF)에 발송했다.
안내서를 수령한 곳에는 네이버를 비롯해 미국 차량·배달 플랫폼 우버,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 미국 최대 음식 배달앱 도어대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일부 사모펀드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DH가 배달의민족을 시장에 내놓은 것은 심각한 부채 문제 때문이다. DH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61억6600만유로(약 9조2500억원)로, 부채비율이 231.2%에 이른다.
이에 DH는 지난 3월 대만 푸드판다 사업부를 6억달러(약 90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강도 높은 자산 재편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중국계 플랫폼 기업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8조원이라는 매각가가 실제 가치보다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이익은 2023년 6998억원에서 2024년 6408억원, 지난해 5929억원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쿠팡이츠 등 경쟁 플랫폼과의 점유율 다툼이 치열해지는 점도 인수 측에는 부담 요인이다.
DH는 2019년 배달의민족 지분 87%를 약 40억달러(당시 약 4조7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요기요 매각을 조건으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