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11-26 08:00:13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감 여부에 따라 금융시장이 널뛰기 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IM증권에 따르면, 12월 FOMC 회의 금리결정을 좌우할 뚜렷한 지표가 부재한 가운데 12월 FOMC 회의 금리인하 확률은 85% 수준까지 급등했다.
12월 FOMC 회의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은 당장 국채 금리 급락에서도 확인된다. 10년 국채금리는 4.03%대까지 하락했다. 11월 초동 금리가 약 4.16% 수준이었음을 고려할 때 약 16bp 하락한 것이다.
미 연준 기준금리 추이에 민감한 2년 국채 금리 역시 비슷한 수준의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국채 금리의 안정은 당장 각종 자산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 구글 제미나이3 호평 후 AI 경쟁 구도 심화 긍정적.."버블 아냐"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변동성 완화와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지표 중에 하나로 지목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면서 8만9000선을 회복했다"며 "물론 비트코인 가격의 반등 추세 지속 여부를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 국채 금리 하락과 함께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한 현상은 11월 에브리씽 폴링(자산가격의 동반 하락) 현상이 다소 진정되는 시그널"이라고 해석했다.
여기에 AI의 대장주인 엔비디아 역시 AI 버블론에 대해 반격에 나섰다. 최근 엔비디아는 '팩트체크 FAQ'라는 제목의 7장짜리 문서를 주주들에게 보내 엔비디아와 AI 거품론을 둘러싼 10여가지 의혹을 항목별로 반박하고 나서는 등 AI 버블론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특히 AI 버블론과 관련하여 일각에서 주장해온 감각상각 기간에 대해 엔비디아는 “감가상각 기간은 장비가 2~7년, 건물은 30년으로 동종 업계와 같다"며 "구글과 아마존, 메타 등과 비교해도 서버 장비의 상각 기간은 4~6년으로 비슷한데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실제로 6년 이상 사용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AI 기술 발전, 즉 구글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 3.0이 AI 산업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는 AI 버블론 주장을 약화시키는 또 다른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구글의 제미나이3 출시 후 AI 모델 경쟁이 다시 심화되는 양상"이라며 "일례로 경쟁사 앤트로픽은 월요일에 새로운 클로드 모델을 공개했는데 AI 모델의 성능뿐 아니라 AI 모델을 통해 단순 챗봇 이외의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도 중요졌다"고 분석했다.
제미나이3도 구글 검색 엔진에 즉시 통합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다른 경쟁사 오픈AI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ChatGPT 내 새로운 쇼핑 리서치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러한 경쟁 구도 하에서 나오는 새로운 기술과 기능들은 AI 시장 성장 기대를 지속시키는 중요한 요소라는 판단이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도 "구글의 제미나이3이 업계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ChatGPT 를 앞서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세일즈포스 CEO 역시 제미나이 3 이 ChatGPT 대비 우위임을 언급하며 기대감 자극했다"고 파악했다.
시장의 기대 요인은 알파벳이 제품부터 하드웨어까지 수직적으로 통합된 만큼, AI 사업 실질적 가치 창출(수익성 확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란 해석이다.
◇ 12월 FOMC 회의 기점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축소 예상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2월 초중반 금융시장 변동성 축소 전망에 중요한 근거는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 결정"이라며 "아직 속단하기 이른 시점이지만 인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은 긍정적 신호"라고 판단했다.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미 연준이 12월 금리인하를 결정하고 데이터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1월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더욱 고민할 공산이 크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미국 경제지표의 발표는 예상보다 더욱 지연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일을 내달 5일로 재조정하였고 3분기 GDP 속보치 발표는 취소하는 등 깜깜이 경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12월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 등으로 단기 자금시장 경색 현상이 완화되고 빅테크 기업들의 빠른 AI 기술 발전 속도와 이익 호조 등은 AI 버블론을 다소 진정시키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널뛰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시그널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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