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0-13 11:31:01
[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일본 전자부품업계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생산거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중국산 수입품에 100%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주요 전자부품 제조업체들이 리스크 분산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변압기 부품 전문업체인 타무라제작소(6768 JP) 는 2028년 3월까지 중국 내 거점 수를 30% 가량 줄이기로 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나카무라 미츠타카 사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은 유럽이나 멕시코에서 생산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중국에서만 생산하던 전류센서를 11월부터 사이타마현 사카토시 사업소에서도 양산할 예정이다.
TDK(6762 JP)는 중국 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인도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양산에 착수했다. 회사는 인도 북부 하리야나주에 9월 개설한 신규 공장에서 10~12월 중 스마트폰용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배터리 사업의 생산거점이 여전히 중국 중심이지만, 고객사의 거점 이전과 인도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무라타제작소(6981 JP)도 2026년도 중 인도에 첫 생산거점을 마련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관련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정부의 대중국 관세 정책 강화에 따른 것이다. 미국 정부는 4월 중국산 제품에 대해 한때 145%의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며, 현재는 30%로 조정된 상태다.
현재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관세를 부과할 의사를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인 메이코(6787 JP)는 7월 베트남에 약 500억엔을 투자한 신규 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인도 등 조립공장용 아이폰 기판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중국 생산 비중은 2018년도 70%에서 2024년도 50% 미만으로 감소했다.
닛토전공(6988 JP)은 2026년 3월기 설비투자액을 전년 대비 30% 늘려 2024년 베트남에 건설한 스마트폰용 기판 신규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커넥터 제조업체인 이리소전자공업(6908 JP)은 4월 가동을 시작한 아키타현 공장으로 북미용 생산의 일부를 중국에서 이관했다.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일본 전자부품 메이커의 2024년도 세계 출하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4조5323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시장점유율은 약 30%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일본·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향이 9586억엔으로 9% 증가한 반면, 중국향은 1조5802억엔으로 여전히 지역별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미·중 대립이 장기화되고 관세 변동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일본 전자부품 메이커들의 중국향과 기타 지역 공급망 분리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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