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03-15 09:14:30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CJ는 올해 제일제당을 필두로 핵심 자회사들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특히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한 신유통 사업군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브영의 IPO보다는 100% 자회사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향후 올리브영의 가치 반영이 중요할 전망이다.
◇ ‘신유통’ 매출 비중 확대 전망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그룹 4대 핵심 사업군은 ‘식품&식품서비스’, ‘신유통’,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이다.
4개 사업군의 매출액 모두 2024년 이후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리브영과 대한통운이 이끄는 ‘신유통’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약 3.86조원, 영업 이익률은 10.7% 수준의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올해 또한 기존 점포의 내실 강화 및 수익성 확대, 온라인 비중 확대 및 해외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약 38% 수준의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제일제당을 필두로 핵심 자회사 대부분 23년 4분기를 기점으로 업황 바닥 확인 혹은 체질 개선(ENM과 CGV)을 통한 수익성 제고의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의 경쟁업체였던 롭스와 랄라블라는 점포 수가 급격히 하락하다가 2022년 말에 이르러 모든 점포를 철수해 사실상 올리브영은 H&B 스토어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며 "올해에는 점포 수를 늘리기 보다는 PB 브랜드 강화, 신진 뷰티 브랜드 발굴, 온라인 채널 경쟁력 제고 등 Organic 성장을 추구하며 유통 강자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했다.
◇ 올리브영 2대주주 exit 여부 관심
시장의 관심은 올리브영의 2대 주주 코리아에이치엔비 홀딩스(글렌우드 PE)의 Exit 방법으로 쏠린다.
글렌우드는 프리 IPO 당시 20년 1.8조원 밸류에 신주와 특수 관계인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펀드 만기가 5년인데 올해가 5년차에 접어든다.
이에 시장은 올해 글렌우드 exit 여부와 그 방식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올리브영의 IPO가 철회된다고 가정하면 글렌우드의 exit 방법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의 배당 가능 재원이 약 5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일부 자금을 통해 글렌우드의 지분 일부를 자사주 형태의 지분 매입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3월 올리브영 주총이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올리브영의 IPO 보다는 100% 자회사화 가능성과 이를 통한 사업 지주회사 형태로의 프리미엄 등이 투자 포인트"라며 "IPO 철회는 지주회사 특유의 중복 상장 리스크를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최근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에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 배당확대 및 자사주 소각 기대감
지난해 2월 CJ는 2023~25년 사업연도에 대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이익 제외)의 70% 이상 배당정책을 시행할 계획을 공시함에 따라 매년 주당배당금을 유지 또는 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자사주 제도 개선 등의 핵심은 대주주의 사익추구를 근절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며 이런 기조가 결국에는 기업들의 고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CJ의 경우도 배당확대 및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 등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CJ의 배당성향은 지주회사 중 높은 편이고, CJ는 주당 배당금을 결정할 때 시가 배당률도 어느 정도 고려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CJ의 배당수익률이 업종 평균 대비 크게 하회할 가능성을 낮춰준다"며 "몇몇 지주회사는 주주 환원 정책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CJ의 주주 환원 정책은 지주 업종 내 양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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