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CJ, 올리브영 고성장에도 부진한 실적...IPO 득실 계산 분주

◇상장 자회사 수익성 저하로 부진한 실적
◇올리브영 매출 성장률 42%...외형성장 지속
◇CJ올리브영 상장 실질적 혜택 유무가 핵심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3-05-18 09:14:46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CJ 1분기 실적이 주요 비상장사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CJ제일제당, CJ ENM 등 핵심 상장 자회사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CJ올리브영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42%로 고성장을 이어 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CJ올리브영 기업공개(IPO) 이슈가 CJ에 득이 되지만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CJ ENM 사옥. (사진=연합뉴스)


◇ 상장 자회사 수익성 저하로 부진한 실적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9조7700억원, 영업이익은 33.8% 감소한 3293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를 약 42% 하회하는 영업이익이다. 부진한 실적은 일부 상장 자회사들의 수익성 악화 영향 때문이다.

CGV는 대작 흥행과 외부 활동 증가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6.3% 증가하고 영업이익 적자 폭도 축소됐다.

프레쉬웨이도 외식과 급식 회복, 대형 기관 수주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제일제당은 내수소비 부진, 고환율 및 원가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8% 급감했다.

CJ ENM도 TV 광고매출 부진과 TVING 콘텐츠 투자비 확대로 적자전환하는 등 수익성 악화로 연결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상장 자회사의 경우 올리브네트웍스는 인건비 증가 요인으로 순이익이 31.4% 감소했지만 올리브영과 푸드빌은 코로나 완화로 인해 호실적을 지속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별도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회사 배당수익이 감소했는데 제일제당이 실적 부진에 따라 배당을 50%가량 축소했고, ENM이 업황 불확실성에 대비해 배당금을 미지급했기 때문"이라며 "반면 프레시웨이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추가 확대하고, 올리브영의 배당이 전년 대비 약 3.3배 이상 증액되면서 제일제당과 ENM의 배당수익 감소 폭을 대부분 상쇄했다"고 말했다.
 

출처=삼성증권

 

◇ 올리브영 매출 성장률 42%...외형성장 지속

특히 올리브영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한 8291억원, 순이익은 104% 증가한 773억원을 기록했다. 점포당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했다.

외국인 인바운드 영향에 따른 오프라인 매출 증가가 확인됐다.

1분기 오프라인 매출 성장률은 36.7%로 높은 성장을 유지했으며 이는 국내 거리두기 해제 영향과 더불어 외국인 인바운드 증가도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팬데믹 이전인 2018년 올리브영 전체 매출 내 외국인 관광객 소비 비중 5%인 반면 이번 1분기 10% 수준까지 증가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전과 달리 외국인 인바운드의 소비 패턴이 다소 변화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1인당 소비액의 증가, 비중국인 비중 증가, 인바운드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고가 제품의 면세점 소비보다는 일반 프랜차이즈 매장 이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출처=DS투자증권

 

상품 경쟁력 강화에 따른 오프라인 성장세에 더불어 O2O 전략과 오늘드림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온라인 매출 호조도 지속되고 있다.

1분기 말 온라인 매출 비중이 약 27.9%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온라인 매출 비중 정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해소됐다.

 


CJ올리브영 강남타운점. (사진=연합뉴스).

◇ CJ올리브영 상장 실질적 혜택 유무가 핵심

향후 IPO 작업이 재개될 경우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현재 배당수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이 별도 상장할 경우, CJ 주가에는 부정적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회사 상장이 지주회사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모회사의 구주 매출 후 배당 증가, 자회사의 신주발행을 통한 투자 확대 중 하나가 필요하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CJ가 보유한 CJ제일제당의 지분율 44.5%를 감안할 때 CJ올리브영을 51% 보유한 CJ가 의미 있는 수준의 구주 매출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이 배당 성향을 2021년 31.7%에서 2022년 48.6%로 확대한 후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을 한다고 하는 것도 설득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CJ올리브영의 상장은 CJ에 큰 수혜가 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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