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7-04 09:14:41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0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5개월째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5월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직전 4월 57억달러에서 44억4000만달러 늘어난 10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90억9000만달러와 비교해서도 10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5월 기준으로는 2021년 113억1000만달러, 2016년 104억9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폭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51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상품수지는 106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이 56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했지만, 수입이 462억7000만달러로 7.2% 더 크게 줄어들면서 흑자 폭이 확대됐다.
수출 감소는 4개월 만이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은 증가했지만 자동차·철강·석유제품 등 비IT 품목이 줄어든 영향이다.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20.6%, 의약품이 12.2%, 컴퓨터주변기기가 5.3% 각각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은 20.0%, 철강은 9.6%, 승용차는 5.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 수출이 8.2%, 유럽연합(EU) 수출이 4.0% 늘었다. 하지만 일본 수출은 9.0%, 미국 수출은 8.1%, 중국 수출은 8.4% 각각 감소했다.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13.7% 줄어든 것이 주요 요인이다. 석탄은 31.6%, 석유제품은 30.0%, 원유는 14.0% 감소했다. 다만 수송장비는 46.8%, 반도체제조장비는 26.1%, 정보통신기기는 16.5% 증가하는 등 자본재 수입은 4.9%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2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 28억3000만달러 적자보다는 규모가 축소됐지만, 작년 5월 12억2000만달러 적자에 비해서는 확대됐다. 5월 연휴 기간 해외여행객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가 9억5000만달러로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21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전월 1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4월 중 집중된 외국인 대상 배당 지급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다.
금융계정에서는 순자산이 67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41억3000만달러 늘어났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채권을 중심으로 122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24억6000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해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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