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매출 쇼크 이어 1분기 적자전환

◇4분기 전기차 수요 둔화·재고 영향
◇1분기 급격한 실적 악화 불가피
◇목표가 줄하향...트레이딩 접근 권고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4-01-29 09:20:46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가격 하락 및 수요 부진 영향으로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실적은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가격 하락과 출하량 감소 영향이 지속되면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도 하향하고 나섰다 . 

 

유럽 2023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 4분기 전기차 수요 둔화·재고 영향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8조원,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338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AMPC 규모는 전 분기 대비 약 16% 증가한 2501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881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률은 1.1%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으며, 전기차 재고가 쌓여가는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향 중대형 배터리 매출액은 출하 부진과 원재료 가격 추이 반영에 따른 판가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약 7% 감소했다.

특히 소형 배터리 매출액은 주력 고객사인 테슬라 판매 부진과 LFP 채택 비중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약 3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ESS는 전력용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 대비 비용이 증가하면서 개선폭이 제한적이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 1분기 급격한 실적 악화 불가피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오토론 금리와 내연기관 대비 비싼 전기차 가격 등의 영향으로 약세로 돌아선 전기차 수요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전기차 재고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적어도 1개 분기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중국 업체들과의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며 1분기 전기차향 중대형 배터리 셀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약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AMPC 제외시 영업이익률은 -9%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의 경우 판매단가(ASP) 하락 및 유럽 중심의 전방 전기차 재고조정이 지속됨에 따라 중대형 전지 부문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며, ESS 사업부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

소형 전지 부문의 경우 테슬라향 물량 증가 예상되나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 폭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ASP 하락 및 고정비 부담 상승 영향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AMPC 효과 제외 시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 목표가 줄하향...트레이딩 접근 권고

증권가에서는 수요 둔화와 투자 지연을 감안하여 2025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고, 2024년 실적 및 정책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여 밸류에이션을 하향 조정했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하향했고, 한화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이 각각 52만원, 키움증권 53만원, 하나증권 50만2000원으로 목표가를 내려잡았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수요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며 "주가의 반등을 위해서는 업황 바닥 확인 후 수요 회복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2M Fwd P/E가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률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2024년 40% 내외 성장 예상된다는 점에서 시총 85조원~90조원은 bottom value라고 판단한다"며 "정책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는 시총 85조원~110조원 내에서의 트레이딩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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