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美 공장서 한국인 직원 기계에 끼여 숨져… 올해 세 번째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7-30 09:22:3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협력업체 직원이 작업 중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홀랜드센티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인 직원이 지난 27일 오후 5시경 LG에너지솔루션 홀랜드 공장에서 자동화 장비 설치 작업을 하던 중 기계에 끼어 사망했다.

홀랜드 공공안전부는 피해자가 발견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으며 부상 정도가 심각해 응급처치나 심폐소생술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LG생산기술원(LG PRI) 소속으로 공장의 자동화 장비 작업을 담당하는 협력업체 직원이었다.

필립 리너트 LG에너지솔루션 북미 대외협력 매니저는 성명을 통해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안전은 최우선 가치이며, 사고가 발생한 라인의 신규 장비 가동을 즉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해당 신규 장비 설치 작업을 즉각 중단했다"며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안전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홀랜드 공장에서는 지난 2023년 9월에도 건설 작업자가 파이프 압력 해제 작업 중 머리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MIOSHA는 지난해 4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안전 규정 위반 7건을 적발하고 총 17만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 중 2건은 기계 정비 시 안전 절차를 지키지 않은 '고의적' 위반으로 분류돼 각각 7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고의적 위반은 MIOSHA가 내릴 수 있는 가장 중한 처분으로, 고용주가 고의로 안전 규정을 위반했거나 직원 안전에 무관심했다는 의미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과 합작으로 건설 중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도 두 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한바 있다.

지난 3월 21일에는 작업자 1명이 지게차에 치여 사망했고, 5월 20일에도 지게차에 실린 화물을 내리던 작업자가 화물에 깔려 숨졌다.

이로써 올해에만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한 미국 내 사업장에서 총 3명의 작업자가 사망하는 등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배터리 생산 확대와 함께 근본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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