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7-21 09:27:52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금융권이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프로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쓰비시UFJ 파이낸셜 그룹(FG)은 부유층 대상 사업, 디지털 분야 등의 프로 인재를 약 20%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다른 금융기관 및 기업과의 인재 쟁탈전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높은 보수로 적극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1일 전했다.
미쓰비시UFJ 은행은 부유층 사업, 디지털 영역에서 높은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프로 인재로 인정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적인 직원과는 다른 보수 체계를 적용받으며, 직무 영역을 넘나드는 인사 이동 없이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지원받는다.
지난 2024년 기준, 미쓰비시UFJ은행, 미쓰비시UFJ신탁은행 등 주요 6개사에서 프로 인재는 2164명으로, 3년 만에 2.5배 증가했다.
미쓰이스미토모FG 역시 특정 기술을 보유한 직원에게 전문성 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며, 미즈호FG 또한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인재에게는 일반 급여보다 높은 수준의 보수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메가뱅크들의 업무가 사업 재편, M&A, 기후 변화 대응 등 전문성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쓰비시UFJ FG의 2024년 연수비는 약 90억 엔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직원 1인당 평균 연수비는 약 16만 엔으로 일본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미쓰이스미토모FG는 디지털 기획, 리스 파이낸스 등 특정 기술 인정자를 대상으로 커리어를 보장하고 수당을 지급하며, 2026년 1월부터는 연공서열을 없애는 새로운 인사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미즈호FG 또한 2024년 새로운 인사 제도를 도입하여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인재에게는 차별화된 급여 테이블을 적용하고 있다.
투자은행 업무, M&A, 채권 인수, 유가증권 매매 담당 인재 등에게는 시장 가치에 부합하는 높은 보수를 지급하며, 신입사원 중에서도 특정 커리어를 쌓은 경우 3년 차에 연봉 1000만 엔을 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프로 인재 확보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2024년 3대 메가뱅크는 총 1200명의 경력직 채용 계획을 세웠으나, 실제 채용 인원은 967명에 그쳤다.
특히 IT 관련 엔지니어는 업계를 불문하고 수요가 높아, 디지털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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