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日 키옥시아 상장 최대 수혜주..SK하이닉스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4-08-26 09:24:2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세계 3위 NAND 업체인 일본 키옥시아(KIOXIA)가 올해 10월 상장을 목표로 지난 23일 도쿄증권거래소에 기업 공개를 신청했다.

2018년 6월 도시바(TOSHIBA)에서 분사해 사명을 변경한 키옥시아는 현재 베인캐피탈 (BCPE 컨소시엄: SK하이닉스 3.91조원 투자) 56%, 도시바 41%, 호야 3% 등으로 지분구조가 형성돼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0월 상장 후 키옥시아 시가총액은 1조 5000억 엔(약 14조원)으로 전망되어 2018년 소프트뱅크 상장 7조 1800억엔 이후 6년 만의 빅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옥시아 (사진=연합뉴스)

 

◇ 지분 최대 34%..투자금 회수와 전략적 협력 가능

현재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 컨소시엄 지분 56% 중 19%를 보유하고 있고, 키옥시아 지분 15%를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전환사채(CB)도 확보하고 있어 향후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 지분율은 최대 34%, 지분가치는 4.7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연구원은 "키옥시아는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로 낸드(NAND) 신규라인 증설과 기존 생산라인 전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키옥시아 상장이 낸드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낸드 시장의 경우 수요 양극화를 나타내며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기업용 SSD (eSSD) 수요만 큰 폭으로 증가하고 소비자용 SSD 수요는 부진하기 때문에 키옥시아의 기업용 SSD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더욱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기업용 SSD(eSSD) 시장은 2위인 SK하이닉스(eSSD 점유율 30.4%)와 1위인 삼성전자(eSSD 점유율 47.4%)가 독과점적 공급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HBM과 유사하게 맞춤형 주문 방식의 시장 구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특히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상장 후 일부 지분 매각으로 당초 투자금인 3.9조원을 회수할 수 있는 동시에 향후 지분 보유를 통한 키옥시아와 전략적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를 키옥시아 상장의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출처=KB증권)

 

◇ 올해 영업익 6년 만에 최대치 경신 전망

이에 더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6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7.2조원, 4분기에는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중심의 서버 수요는 여전히 강세 유지되고 있으며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모바일과 PC 수요도 점진적 개선될 전망"이라며 "디램 사업 영업이익률은 4분기 기준 60%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HBM에서도 선두 포지션이 유지되며 올해 HBM3E 사실상 유일한 공급자로서 가격 프리미엄 효과를 독점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광진 연구원은 "하반기 가파른 실적 성장이 주가 반등의 강력한 논리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가 하락이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컸던 만큼 회복의 속도도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