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장기금리 동반 상승…시장 불안 고조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3-31 11:46:4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전 세계 장기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원유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장기화 우려까지 겹치며,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일본과 영국, 독일, 한국에서는 장기금리 상승 폭이 수년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31일 전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0일 한때 2.39%까지 올라 전주말보다 0.005%포인트 높아졌다. 3월 상승 폭은 0.275%포인트로, 2008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영국은 27일까지 0.73%포인트 올라 2022년 9월 ‘트러스 쇼크’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고, 독일도 0.44%포인트 상승해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배경에는 원유 급등에 따른 물가 불안이 있다. 일본은 휘발유 보조금을 재개했고, 아시아의 원유 수입국들에서는 재정 지출 확대 관측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1생명경제연구소의 니시하마 토루 수석 경제학자는 “물가 상승 대책으로서의 재정 출동 관측이 금리 상승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도 금리 상승을 떠받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이 연내 2~3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을 바탕으로 정책금리를 추정하는 ‘페드워치’에서는 30일 오후 기준 연내 한 차례 이상 금리 인하 확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단기물과 중기물 금리도 오르고 있다.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7일 한때 4%대를 기록하며 2025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시장은 특히 미국의 프라이빗 크레딧, 즉 비은행 대출 부문의 흔들림을 주시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이 대출은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반 토요 시니어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 지원이 이전보다 사라지면 파산 증가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채권 평가손 확대도 부담이다. JP모건증권의 니시하라 사토에 수석 주식전략가에 따르면 2026년 2월 말 기준 지방은행의 채권 포함 손실은 2025년 3월 말보다 2조 엔 늘었다. 주식 포함 이익은 약 1.6조 엔 증가했지만, 금융기관들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주식과 채권을 함께 매각하는 ‘병절’에 나서고 있다. 이 여파로 30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 평균주가는 장중 한때 2,800엔 넘게 떨어졌고, 종가는 1,487엔(3%) 하락한 5만1885엔이었다.

서일본의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연도 말까지 신중하게 병절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새 회계연도에도 이익이 난 주식의 조기 매도가 늘면 주가 상승세를 누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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