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4-11-16 09:14:24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국내 주요 은행들이 비대면 대출 창구를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
이는 연말을 앞두고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비대면 전용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주요 가계대출 상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말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나은행은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서민금융상품과 소액 급전대출은 계속해서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의 이번 결정에 앞서 다른 주요 은행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NH농협은행은 같은 날부터 비대면 직장인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했으며, 우리은행은 10일 전인 5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 6일부터 모든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IBK기업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 3종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런 은행들의 연이은 비대면 대출 중단 조치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요구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 은행들이 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비대면 채널을 우선적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둔화시킬 수 있지만,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이번 조치가 일시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가계부채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이런 제한적 대출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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