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4-09-06 10:55:13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독일의 자동차 대기업 BMW는 5일(현지시간) 수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지 않는 연료전지차(FCV)의 개발을 위해 도요타 자동차와 전면 제휴한다고 발표했다.
BMW는 오는 2028년 첫 양산 FCV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전기차(EV) 판매가 둔화되는 가운데, 양사는 이번 제휴로 FCV의 양산 비용을 낮추고, 내연기관이나 EV에 이어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BMW 올리버 치프세 사장은 “자동차 역사상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면서 "많은 소비자가 FCV를 요구하는 시대가 열린다”고 말해 FCV 양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요타 사토 쓰네하루 사장은 “BMW와의 다음 협력 사업은 수소가 중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합의에 따라 도요타는 FCV용 수소 탱크와 연료 전지 등 '제3세대'라고 불리는 수소 관련 신형 부품을 BMW에 공급한다.
이후 BMW는 EV 기술로 배양한 구동 시스템 등을 결합해 엔진차의 내연기관에 해당하는 FCV 동력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양산 FCV '미라이'를 출시했으나, 2024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FCV 세계 판매량은 EV의 약 3%인 4000대에 그쳤다.
판매부진의 원인은 높은 판매 가격이었다. 백금이나 탄소 섬유 등 고가 소재를 사용하는 연료 전지가 차체 제조 비용의 60~70%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FCV 동력 시스템은 BMW뿐만 아니라 향후 도요타 신형차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양사는 13년에 연료전지 시스템 등으로 협업을 시작해, FCV의 기본 시스템 개발, 수소 인프라의 규격·기준 책정 등의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
시스템과 부품 공통화를 통해 제조 비용을 절감하고, 전지 재료 공동 조달 및 재활용망 정비로 고비용 요인을 해소하려는 방침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산 EV에 밀려 유럽제 EV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BMW는 수소탱크 탑재로 차체가 커지는 FCV를 저가 제품이 아닌 '고급 승용차'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BMW의 FCV 담당 관계자는 “FCV는 EV와 경쟁하지 않는다”며 “충전 시간이 짧아 출장이 많은 사업가에게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11월 기준으로 세계 수소 충전 스테이션은 1130곳으로, 이는 EV 공공 충전소 약 400만 곳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다.
이를 감안해 BMW와 도요타는 정부와 투자자의 주도 하에 수소 인프라 정비를 촉구하며, 유럽을 대상으로 한 지역 사업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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