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7-14 09:20:20
[알파경제=김영택·이준현·강명주·이형진 기자]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정치적으로 엄정 중립해야 할 뉴스플랫폼 운영 사업자 대표가 특정 정권에만 집중적으로 중용된다면 그 편파성이 당연히 의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네이버는 지난 윤석열 정부 내내 네이버뉴스 콘텐츠제휴(CP)사 선정 과정의 잡음과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같은 주장은 이재명 정부에서 네이버 출신 인사가 2장관 후보자 1수석이 배출됐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주장대로 네이버는 이재명 정부 아래에서 꽃놀이패를 쥐게 된 것일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재명 정부에서 네이버는 이득보다 실이 많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는 “국힘은 네이버가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FC에 거액의 후원금을 낸 사실과 네이버 인사들의 정부 인선을 연결하려고 하지만 실제와는 달라 보인다”면서 “그랬다면 네이버가 성남FC 후원금 관련자들의 재판에 총력전을 기울여야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도움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 최휘영, 법카 부정사용 문제로 네이버 2선 후퇴
야놀자의 놀유니버스 공동대표였던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네이버(NHN)비즈니스플랫폼 대표로서 네이버를 1등 포털로 도약시킨 인물입니다.
하지만, 네이버 전신 NHN에서 밀리듯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온 사연을 보면 친네이버 인사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네이버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NHN이 지금의 성남 본사 그린팩토리로 이전하면서 임원들 법인카드 전수 조사를 한 적이 있다”면서 “최휘영 대표 등 상당수 고위 임원들이 옷을 벗은 계기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말 네이버는 자사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유흥주점 등을 포함한 부정사용 사례가 셀 수 없이 많다는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이 때문에 네이버 측은 관련자들의 퇴사 혹은 2선 후퇴로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이한 것은 전수 조사에도 법카 사용 문제가 깔끔했던 고위직 임원은 한성숙 당시 총괄이사가 거의 유일했습니다.
◇ 한성숙, 괴롭힘 사망사고에 강제 유럽전출
한성숙 중기벤처기업부 후보자는 2017년경 네이버 대표이사에 오릅니다. 갑작스러운 세대교체에 부침은 있었지만 한성숙의 네이버는 안정화와 성장 기조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지난 2021년 난데없이 괴롭힘 사망사고가 터집니다.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과 업무 스트레스 등을 호소한 뒤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를 포함한 회사 경영진이 이 같은 문제를 알고 있었으나 방조했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회사는 들끓었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죠.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끝까지 괴롭힘 사망사고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괴롭힘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은 회사를 떠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2022년 한성숙 대표의 자리는 40대 신진세력으로 평가받던 최수연 현 대표가 이어받습니다.
당연히 한 대표는 떠밀리듯 기반도 부실한 유럽사업개발 대표로 2선 후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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