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0-13 11:28:59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털인 패스트트랙 이니셔티브(FTI)가 일본국내외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200억엔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했다.
이번에 출범한 4호 펀드는 2022년 설립된 3호 펀드(130억엔)보다 약 1.5배 커진 규모로, FTI의 총 운용자산은 435억엔으로 늘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전했다.
도쿄 분쿄구에 본사를 둔 FTI는 대학 연구 기반의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 투자해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새 펀드는 기업 규모와 사업 영역에 따라 1개사당 5억~15억엔을 투자하며, 약 15개사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4호 펀드의 투자 대상에는 2025년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사카구치 시후미 오사카대 특임교수가 2016년 설립한 스핀오프 기업 RegCell(레그셀)이 포함됐다.
RegCell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거점으로 세포치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건강한 기증자의 장내 세균을 활용해 궤양성 대장염 및 소화기암 환자를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메타젠 테라퓨틱스(야마가타현 쓰루오카시), 차세대 초음파 기술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의료기기를 연구하는 소니아 테라퓨틱스(도쿄 중앙구) 등이 투자 명단에 올랐다.
2004년 설립된 FTI는 지금까지 창업 초기 스타트업 42개사에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5개사는 기업공개(IPO)를 마쳤고 5개사는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수에 성공했다.
2019년부터는 미국 보스턴 거점을 기반으로 해외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FTI는 연구자와 경영 전문가를 모아 회사를 설립하는 ‘컴퍼니 크리에이션(Company Creation)’ 방식에도 주력해 왔다. 현재 투자기업 31곳에 이사를 파견하며 경영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보스턴 거점의 하라다 야스 파트너는 “일본은 세포치료나 재생의료 등 새로운 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 의약품 상용화 단계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과의 연결을 강화해 일본 과학기술이 세계에서 의약품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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