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6-01-31 09:12:01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쿠팡 한국법인의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증거 인멸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 30일 오후 2시 서울경찰청사에 출석해 다음날 오전 2시 22분까지 12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쿠팡이 경찰의 수사를 피해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를 중국에서 접촉하고 노트북을 회수해 포렌식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25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고 있다.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 유출된 개인 정보가 3천 건이라고 밝혔으나, 경찰은 실제 유출 규모가 3천만 건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쿠팡 측이 정보 규모를 축소하거나 증거를 인멸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로저스 대표는 경찰의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체포영장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자 세 번째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지난 14일 입국했다.
그는 조사 당일 출석하며 "한국 정부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하겠다"고 밝혔으나,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로저스 대표가 조사 과정에서 '협조'를 강조하며 태도를 낮춘 것은 경찰의 강제 수사를 일단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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