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원자재 가격 상승, 의류·위생용품 가격 인상 압박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4-20 14:33:19

(사진=미쓰비시케미칼)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한 나프타(조제 가솔린) 가격 상승세가 의류 및 위생용품 등 하류 산업 전반에 걸쳐 비용 압박을 가하고 있다. 나프타에서 유래하는 합성섬유는 의류, 기저귀, 마스크 등 일상 소비재의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업계는 이미 확보된 재고로 인해 봄·여름 시즌 제품 가격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올가을 이후부터는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20일 전했다.


나일론, 폴리에스터, 아크릴 등 3대 합성섬유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화학품과 실의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미쓰비시 케미컬 그룹(4188 JP)은 지난 4월 아크릴 섬유 및 신축성 섬유 원료 가격을 인상했다. 도레이(3402 JP)와 테이진(3401 JP) 역시 주요 합성섬유 제품군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테이진은 폴리에스터 섬유 가격을 20% 이상, 원단 가격을 15~25% 상향 조정했다.

또한 도레이와 테이진은 기저귀와 마스크의 주재료인 부직포 가격을 인상했으며, 아사히카세이(3407 JP)는 에어백용 섬유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일본화학섬유협회의 우치카와 테츠모 회장(테이진 사장)은 업계의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흡수할 수 없는 비용은 고객에게 부담을 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치카와 회장은 소재 가격 인상이 최종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수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들어, 하반기부터 소비자 체감 물가에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의류 산업은 원료부터 봉제까지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가격 변동의 파급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 TSI 홀딩스(3608 JP)의 야마모토 카즈히토 집행임원은 지난 13일 실적 설명회에서 “2026년 가을·겨울 상품부터 가격 인상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가격 인상 외에도 구매량 조정 및 생산지 이전 등 공급망 대응책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위생용품 분야 역시 나프타 가격 상승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미쓰비시 케미컬 그룹은 기저귀용 고흡수성 수지 원료 가격을 킬로그램당 40엔 이상 인상했다. 유니·참(8113 JP)은 현재 재고 확보를 통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으나, 고원 고쿠 사장은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2026년 하반기 이후 비용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유통 현장에서는 이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형 드러그스토어는 재고 확보에 나섰으며, 리브두 코퍼레이션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제품의 출하 조정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은 생활용품 특성상, 직접적인 가격 인상 대신 용량을 줄이는 방식의 ‘슈링크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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